얼마 전 열린 한 작은 콘서트에 참석하여 어느 콘서트에서도 받지 못했던 진한 감동과 기쁨과 교훈을 받고 돌아왔다.

다름이 아니라 제1회 ‘죠이풀 에어 훼밀리 콘서트’였다. 대원은 연령과 교파를 초월한 목사, 장로, 집사 등 일곱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채롭고 인상적이었다.

우선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다 함께 찬양’을 하는 시간을 가져 서먹서먹하던 옆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이미 한 가족이 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보여준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죠이풀 에어’ 모임이 추구하는 목적과 방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좀 더 양보하고, 좀 더 이해하고, 격려하는 하나 됨의 섬김의 자세로 살아가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기쁨이 모일 때마다 찬송, 간증, 기도로 터져 나와 자신과 가정과 교회가 아름다운 소문이 나는 코리안 아메리칸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고 싶어서란다.

그렇다. 죠이풀 에어는 기쁨의 공기이다. 즐거움이 그 바람이다. 그 죠이풀 에어를 많고 많은 곳에 펼치고 싶어 한다. 소망이 있다면 그들이 합창했던 ‘사랑으로’의 가사처럼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사랑이라면서 마음속에 따뜻한 촛불이 되어 변함없이 타오르며 주어진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살기를 다짐한다.

그리고 한국의 교회와 이민 교회를 생각하면서 갈라지고 찢겨진 마음의 상처들이 치유되고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그런 바람으로 1년여 전에 우연히 모였고 3달 전부터는 음악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각 가정을 순회하면서 가곡과 성가를 준비해 왔다. 대원은 지휘와 반주자 모두 16명이다. 그래도 그들의 찬양은 우렁차고 아름다우며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려 나와 심금을 울려 주었다. 돈을 받고 무대에 서는 싱어들에게서는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는 순수함과 풋풋한 정이 배어 있다.

더욱이 인상 깊었던 순서는 특별 초대되어 피아노를 연주한 7살짜리 김갈렙이었다. 신동이 연주한 베토벤의 유명한 피아노 심포니(No. 19)는 대가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피아노 심포니 독주라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어서 하이라이트가 되는 2부 ‘훼밀리 콘서트’ 순서는 그냥 가나다순으로 정하였고 6가정이 차례차례로 나와 정성으로 준비한 음악을 들려줄 터이니 박수를 많이 쳐달라는 사회자의 다정스런 소개를 듣고 모두가 웃었다. 그리고 이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훼밀리 찬양이 진행되었다.

예술성 넘치게 준비하여 들려준 이중창, 합창, 거기에다 곁들인 자녀들의 피아노, 바이올린 독주와 합주는 우리를 황홀하게 했다. 어떻게 그렇게 하나같이 자녀들 모두가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고 있을까 부러웠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가족이 부른 스패포드 부인이 작사한 평안과 위로는 주는 ‘내 평생에 가는 길’은 은혜스러웠고, 이어 대학 교수인 음악박사 딸의 바이올린과 치과의사 아들의 첼로 합주로 들려준 시편 23편은 우리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었다. 그래서,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라’는 고백이 나오게 하였다.

다른 그 어느 콘서트보다 너무 아쉽게 순서가 끝났다. 그런데 모두 떠나기 아쉬워했다. 그래서 일어나 손을 잡고 앵콜곡인 ‘사랑으로’와 언제 불러도 그리워지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을 불렀다. 아름다운 공기, 아름다운 기쁨의 공기가 가득했다. 이런 훼밀리 콘서트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1회를 맞은 죠이풀 에어 훼밀리 콘서트에 축하를 보내며 내년에도 그리고 그 내년에도 이어 이어 10회, 20회 계속 열리기를 바라며 콘서트장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