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파티 등 학연을 강화시키고 친목 중심으로 흘러갔던 이민사회 동문회가 최근 훈훈한 봉사의 발판이 되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한 워싱톤지구 경희대동문회(회장 이형숙)는 그 동안 매년 부활절이면 흑인 빈민지역에 꽃을 심어주고 인종화합을 도모하는 블럭파티에 참석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했다. 또 수도권 노숙자 쉘터를 연 2회 씩 방문해 노숙자들에게 한국음식을 알리는 역할 또한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젊은 동문들의 참여가 늘고, 타 대학 출신 한인들도 함께 동참하는 등 호응을 받고 있다.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석균욱 씨는 “지연, 혈연, 학연이라는 고질적 한인사회의 부정적인 동문회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역사회와 타인종을 향한 겸손한 지역사회 지킴이의 역할을 하겠다”며 “대학의 사회적 참여를 위해 동문들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특히 경희대 동문회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자문회원 국제기구인 ‘GCS(밝은사회운동) 인터내셔널’과 ‘평화나눔공동체(대표 최상진목사)’와 공동으로 청소년 대학생들을 위한 세미나, 멘토링, 인턴십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재무 김정화 동문은 “동문회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며 동시에 지역사회봉사 활동까지 할 수 있어 동문회가 더 활기를 띠고 젊은 동문들의 참석도 늘고 있다”며 “또 일부 타대학 출신들이 목적과 뜻이 좋다며 경희대 동문회에 조인해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임 동문은 경희대동문회의 지역사회봉사 모범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일부 타대학 동문회들도 긍정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더 많은 동문회들이 지역사회 봉사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