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 사모님으로부터 이번 추수감사절 파티 때는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난 송엘리스 자매와 관필 형제를 그리는 글들을 낭독하는 프로그램을 넣고 싶은데, 관필 형제에 대한 글을 낭독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도 쉽게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11월 22일 추수감사절 파티가 내일인, 전 날 저녁에야 글을 쓸 수 있었다.

관필 형제를 생각하며 글을 쓰면서 마음이 많이 안타까웠던지 잠을 자는 중에도 깊이 잠들지 못하다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그런데, 관필 형제를 만나는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깬 후, 꿈이 선명하여 꿈 이야기를 남편에게 들려주었더니, 남편이 꿈 이야기를 듣고는 “지금 관필 형제의 모습이 바로 그 모습이야” 하고 확신에 찬 소리로 말하였다.

그 꿈 이야기를 다시 적어 본다.

밀알 식구들이 합숙 훈련을 하는지 넓은 방에 함께 누워 자고 있었다. 잠 결에 누군가가 나를 툭툭치는 바람에 깨어 눈을 떠보니 관필 형제가 나를 깨우고 있었다. 꿈 속에서 관필 형제의 얼굴은 이목구비는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고, 뭔가 빛 같은 것이 스며있는 느낌이었지만, 이 청년이 관필 형제라고 그냥 마음에 알려졌다. 그리곤 관필 형제와 무슨 이야기인지를 아주 진지하고 재미있게 나누며 어느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관필 형제의 모습은 예전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아주 건장하고 키가 큰 미끈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걸음 걸이도 분명하고, 머리 카락도 웨이브로 살짝 넘긴 헤어 스타일로 배도 전혀 나오지 않은 체격이 탄탄한, 마치 잘 훈련된 사관생같은 모습이었다. 옷도 요즘 젊은이처럼 아주 반듯한 대학생 스타일로, 정장은 입지 않았어도 깔끔함과 댄디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손에는 뭔가가 쥐어져 있었는데, 내 느낌에 최신형의 핸드폰처럼 생각되었다.

한참을 그렇게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며 걷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어떤 큰 광장에 다달았고, 느낌에 무슨 역 광장 같았다. 그곳에서 관필 형제는 건물인지 그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그 뒷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홀가분해져서 뒤돌아 서서 돌아 오는 꿈이었다.

남편의 말처럼 지금 관필 형제의 모습은 예전의 불편했던 육신을 벗고 새 육신을 입고 있는 모습이라는 확신이 차오며, 내가 많이도 관필 형제에게 미안했던 모양이라 관필 형제가 내게 그런 변화된 모습을 선물로 보여준 둣 하다. 지금 관필 형제의 모습이 꿈 속에서 보았던 그 모습과 똑같지는 않을 지라도 나는 관필 형제가 주님 안에서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자유로운 영혼으로, 주님을 찬양하고 있음을 믿는다.

<워싱턴밀알선교단 최미진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