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장의 중심에는 한국교회의 뜨거운 신앙을 상징하는 새벽기도가 있었다. 이민교회에서도 이런 한국교회의 새벽기도 전통을 이어받아 간절한 기도로 미국의 아침을 깨우는 이민교회들이 있다.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하은교회(담임 고훈 목사)도 매일 새벽 많은 성도들이 예배당을 찾아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교회다.

5년 전 교회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부임한 고훈 목사는 처음부터 새벽기도에 모든 목회의 초점을 맞췄고, 현재 이 같은 목회방식은 교인들이 서로 화합하며 성장해가는 원동력이 됐다. 기자가 찾은 21일 새벽기도에도 많은 성도들로 인해 예배당 좌석이 꽉 차 있었다.

하은교회는 베이사이드에서도 주택들이 밀집된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하은교회 성도들 중에는 근거리의 주택가에서 출석하는 이들이 많아 다른 이민교회보다 특히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숫자가 많은 편이다.

21일 새벽강단에서 고훈 목사는 잠언서 28장 13~19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고 목사는 “잠언 전체는 예배자에 관한 이야기인데 오늘 본문은 특히 두 가지 마음에 관해서 대비시켜주고 있다”며 “예배 자리에 있으면서 죄에 대해서 숨기는 자와 고백하는 자로 나눠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목사는 “인간의 마음 안에는 하나님을 속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만 절대 속이지 못한다”며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낮아진 자리에서 예배하는 것이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성경의 토지경작을 오늘날의 예배의 자리로 본다면, 기도와 말씀을 날마다 새롭게 경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예배가 익숙해지면 안 되고 새벽기도가 익숙해지면 안된다.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전했다.

고 목사의 설교가 끝나면 모든 성도들은 함께 어려움을 당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교우들을 위해 기도한다. 이런 기도는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정을 모두 나누면서 하나되는 시간이 되게 한다. 합심기도가 끝나면 고 목사도 강단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성도들 또한 간절히 가정을 위해, 교회를 위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고 목사가 5년 전 부임했을 당시에는 새벽기도에 권사 한 사람과 본인 단 2명이 기도를 했다. 교회가 어려움을 겪은 상황이어서 주일예배 참석인원도 2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랬던 교회가 현재 주일예배 참석 500명, 새벽기도 참석인원도 100명 가까이 이르고 있다.

고 목사의 새벽기도 설교는 성경 1권에 집중한다. 구약 1권에 대한 설교가 끝나면 또 신약성경 1권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설교한다. 이런 패턴으로 1년 365일 새벽강단을 통해 성도들은 성경에 대한 이해가 나날이 깊어진다.

고 목사가 처음 부임할 당시 척박한 교회 환경에 오로지 기도밖에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것을 새벽기도에 집중했고 그 목회방식은 적중해 지금도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많은 한인들이 새벽에 하은교회로 나오고 있다.

고 목사는 “매일 아침 새로운 것을 체험하는 것이 성도들의 삶에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똑같은 땅을 매일 갈아엎는 것이 경작인데, 우리의 삶이 매일 사는 모양은 같아도 그 내용은 매일 다르고 신선한 것이 기독교인이 누리는 특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은교회의 새벽기도는 매일 오전5시30분에 시작된다. 하은교회 주소는 201-03 29AVE. 베이사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