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에피소드는 익명성을 위해서 당사자들의 신분과 이름, 상황 등은 각색이 되었음을 알림)

40대 초반의 옥선씨는 요즘 부부관계에 대한 회의가 든다. 아이들 커가는 것이 보람도 되지만 부담이 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아이들 교육문제와 관련한 일들에 무심하거나 건성으로 대하는 남편이 너무 원망스럽기도 한 마음이 자주든다. 남편은 민감한 문제나 재정적인 부담이 되는 문제들은 일 핑게를 대며 전부 자기에게만 미루고 중요한 의논을 하자고 들면, 매번 미루거나 마치 남의 일인양 알아서 하라며 마음도 안 담긴 입에 발린 칭찬이나 그냥 문제들을 피하려는 핑게들 뿐이다. 어른들 말씀처럼, ‘아이들은 나 혼자 낳았는가’라는 말이 입에서, 뇌리에서 뱅뱅 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남편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고 사는가에 대한 회의가 들고, 생활하라고 돈만 얼마 가져오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의 책임을 다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큰 아들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들과 행동을 보이고 아빠의 도움이 필요한 것들이 많아 보이는 데, 아빠는 일 핑게만 하고 전혀 가정에서 가족들과의 활동들이나 대화들을 가지고 있지 못하니, 돈이야 내가 벌어도 되는 일, 어느정도 생활하게 하는 일로 자기책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밖으로 돌며 아내를 포함한 자식들과 중요한 관계는 돌보지 않는 그런 사람을 굳이 남편이라고 남은 인생을 계속 맡기고 살아야 하나에 대한 회의가 심각하게 들었다.

한 날 사회 봉사센터에서 일하시는 상담전문가를 소개받아 혼자 찾아가 이런 일들을 상의해 본 결과, 두 사람이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같이 노력을 해야 할 일이라는 것과, 의사소통을 현저히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듣는다. 그 외 다른 것들은 정상적인 상담의 과정을 가져 보아야 더 구체적인 도움들을 주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상담 중에 상담자가, 남편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각자 자기 의사들이 제대로 표현되어지는냐는 질문에, “자기 표현도 하지요, 그리고 내가 한 일에 대해 칭찬의 말도 하는 걸요,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예요, 진심도 없고, 돕겠다는 의사도 없고, 말만 번지르 한 것이지요!”

옥선씨는 부부관계에 있어서 몇 가지의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세세한 문제보다도 먼저 우선하는 주요 문제 두어 가지를 지적하면, 자녀 양육 (Parenting)문제와 관련하여 협력적인 기여를 함께 하고 있지 못한 것이고, 그 다음은, 의사소통 (Communication)이 건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표나는 또 다른 문제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 때문에, 가족관계, 부부관계에 대한 회의도 느끼게 되고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녀 양육 (Parenting)의 문제는 부모 어느 한 편만의 책임이나 몫이 아니라 함께 분담하고 의논하고 협력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구조적으로 편부, 편모슬하에서 아이가 자라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부부가 아빠로써 그리고 엄마로써 함께 도와서 감당해 가야 한다. 원칙과 가치관, 부모가 정하는 건강한 경계선들 (Boundaries)이 있어야 하고 이런 것들을 적용하는 데 지속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성공적인 부모양육을 감당할 수 있다. 여기에 각자의 독특한 역할 분담의 기여들도 있어야 한다.

의사소통 (Communication)은 개인관계의 중요한 기초가 됨과 함께 자녀양육의 일에도 가장 기초가 되는 중요 요소이다. 의사소통은 이해를 창출하는 것(creating Understanding)을 목표로 한다고 하였다. 이해가 창출되려면 소통당사자간에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이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하고, 전해진 내용이 왜곡없이 잘 전달되어졌는 지 상대방을 통해 자신에게 확인되어져야 하며, 진지한 자세와 상대를 관심하는 진실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옥선씨 남편의 경우, 소위 ‘말로 하는 대화’에는 약간의 자기전달의 노력이 되어졌는지 몰라도 그 ‘말들’은 진정한 마음을 결여하고, 함께 의논하여 눈 앞에 놓여진 중요한 과제인 ‘자녀 양육’과 관련된 의무들과 협력들을 무시하거나 무관심하였고, 아내의 마음과 감정도 제대로 살펴주지 못하는 부족을 드러냄으로 가족관계가 모두 부실한 상황이 되어 버린 경우였다.

우리의 가정 안에서의 가족관계들과,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나는 얼마나 진심의 마음으로 나와 중요한 관계당사자들을 대하며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런 중요한 관계당사자들을 위해 얼마나 의사소통을 과정을 통하여 기꺼이 건강한 타협과 양보를 하고, 얼마나 희생해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