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통합초등교육구에 속한 470개 초등학교, 그리고 이 학교들에 속한 11500명 교사들의 교육 성취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젝트(http://projects.latimes.com/value-added/)를 최근 타임즈가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영어와 수학 성적에 있어서 향상된 정도와 교육 효율성을 기준으로 잡았다.
이 통합초등교육구는 미주 한인 최대의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한인타운을 포함하고 있기에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한인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한편, 지난 10여년간 초등학생 조기유학생들이 한인타운으로 유입되는 비율도 크게 늘어났기에 이 자료는 한인의 거주지 선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 예로,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라티노 학생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인타운 인근 최고의 초등학교로 소문난 3가초등학교의 경우 아시안의 비율이 58%를 차지하며 전체 아시안의 91%가 한인이다. 한국에서 신규 이민을 오거나 혹은 조기유학을 올 경우, 학부모들이 3가 초등학교가 있는 학군으로 배정되기 위해 수백불 더 렌트비를 지불하면서까지 거주지를 구하는 것은 이미 자연스러운 모습이 됐다.
그러나 이번 통계에서는 3가 초등학교보다 API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찰스김초등학교, 호바트초등학교, 커몬웰스초등학교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학교들은 영어, 수학 등에서 매우 혹은 상당히 효과적인 교육을 하고 있었다.
LA타임즈는 이번 교육성취도 평가를 “beyond teaching to the standardized test”라는 기사를 통해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교사들은 “시험 성적에만 집착해서는 결코 효과적인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동의를 표했다. 그러나 시험 성적으로 교육 성취도가 평가되는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주어지는 압박과 스트레스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동시에 토로했다.
호바트초등학교에 다니다 현재는 이 학교의 교사가 된 진 이 씨는 타임즈가 선정한 ‘최고 효율적 교사”로 꼽혔다. 그녀는 팔의 길이를 측정한 후 비교하는 형식으로 뺄셈 교육을 시키는 등 다양한 교육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강압적으로 시험 성적으로 올리기에만 ‘올인’하는 학교들이 승세하는 시기는 지났다는 것이 LA 타임즈의 평가다. 그러나 이렇게 창의적 교육을 하기 위해 교사들에게 주어진 시간이나, 비용 지원은 상당히 빠듯한 것이 현실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창의적 교육을 하려는 교사들은 다른 교사들에 비해 수시간과 수백달러를 더 투자하고 있었다. 교육구에서 지급하는 교육비보다 1년에 1천불을 더 사용하는 진 이 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더 특별하고, 더 재미난 교육방법을 생각하기 위해 나 자신이 도전받는 것이 즐겁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