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교회들의 음악과 연합의 대축제, 성가대합창제가 올해로 30년을 맞이했다. 당시 시카고 지역에 있던 한인교회는 20여곳. 이민교회 역사 초기라 교회들의 생존도 쉽지 않았지만 교회들이 연합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서로 음악적 교제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뜻이 맞는 이들이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성가대합창제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매년 한인교회들의 상황에 따라 참가율이 달라지곤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카고를 대표하는 교회 음악 축제라는 입지는 변하지 않았다. 올해는 남부시카고한인연합감리교회, 레익뷰장로교회, 순복음시카고교회,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 은혜침례교회, 포도원장로교회, 한미장로교회, 헤브론교회 등 9개 교회가 참여하며 각 교회마다 2곡씩 연주한다. 그동안 한인교회들만 참여해 오던 관례를 깨고 올해는 흑인 가스펠 남성 합창단인 Brotherhood Chorale과 무디신학교의 여성합창단인 Moody Bible Institute Women’s Choir도 참여해 각각 2곡씩 연주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시카고한인교회음악협회의 회장 이광자 권사는 “많은 교회들이 참여를 희망했지만 행사 시간적 제약 때문에 부득이 9개 한인교회와 2개 타민족이 참여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대미를 장식할 ‘할렐루야’ 연합 찬양까지 총 12 순서가 각각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매년 참가 교회의 모든 성가대원과 청중들이 함께 부르는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의 지휘는 이경희 목사(갈릴리교회 담임)가 맡는다. 이경희 목사는 30년 전, 처음으로 성가대합창제를 제안하고 발족에 큰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현재는 상임위원으로 있다. 그는 “30년간 끊어짐 없이 행사가 계속됐다는 점이 매우 감사하다”며 “30년이란 역사적 순간에 지휘를 맡게 된 것이 여러 분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회장을 맡고 있는 이광자 권사는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렇게 30회를 무사히 올 수 있도록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녀는 “미국 전역의 한인교계 가운데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이 성가대합창제가 30년을 오면서 분열이나 갈등 없이 연합과 화목을 도모하며 온 것은 하나님의 전적 섭리”라고 강조했다.

행사는 스코키에 위치한 노스쇼어퍼포밍아트센터(9501 Skokie Blvd. Skokie, IL 60076)이며 9월 12일 오후 6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