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선교대회가 29일 선교집회를 끝으로 3박 4일간 일정의 막을 내렸다.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북가주선교대회는 올해로 세번째 들어서며 운영면에서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매일 새벽 7시부터 쉴새없이 진행되는 짜임새있는 강의일정, 첫날부터 회개의 메시지를 전한 김용의 선교사, 유병국 선교사, 안찬호 선교사, 마지막 집회 강의에 루이스부시까지 매 저녁집회마다 강사들은 열변을 토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저녁집회 강사들은 머리가 아닌 마음을 흔들어놓는 열정있는 강의를 전했다. 강사수준이나 강의내용면에서도 짜임새있고 강의내용도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대회였다. 흔히, 이런 대회행사 강의에서 오류에 빠지기 쉬운 선교단체 홍보나 과시적 멘트도 없었다.

무엇보다, 이번 북가주선교대회가 진행되기까지 준비하는 준비위원회 목회자들과 장소를 제공해준 교회의 수고가 뒷받침된 행사였다. 장소를 제공한 임마누엘장로교회 측에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순간순간 화장실 휴지까지 점검하면서 사소한 사항 하나까지 뒤에서 챙기는 정성이 돋보였다. 이들의 수고가 없이는 결코 이뤄질 수 없는 대회였다.

특히, 이번 선교대회는 나이가 젊은 선교사들이 많이 참석했다. 어떤 경우는 주변의 추천과 권유로 충분히 이번 대회에 대해 모르는 상황에서도 참석해 은혜를 받은 선교사들도 있었다. 참석한 선교사들은 시차의 장벽을 겪으며 피곤함속에서도 새벽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쉴새없는 일정속에서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대회였다.


한국선교의 위상 재확인

이번 선교대회는 특히 참석한 선교사들이나 성도들에게 한국선교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서구권 기독교가 몰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선교사 파송수나 선교사파송 증가율은 세계기독교가 주목하기에 충분했다.

한국교회의 선교는 세계적으로 규모와 지위면에서 일단 달라졌지만, 거기에 걸맞는 성숙한 국제적 지도력과 리더십, 미전도종족 지역에서 협력모델구축 등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열정을 갖고 선교에 동참해 왔지만, 협력없는 비효율적 선교사 파송이나 선교단체, 교단간 선교지 중복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동시에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난제 속에 있다. 한국교회가 선교의 책임감을 갖고 얼마나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계획적으로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선교에 대한 막연한 인식, 실제적인 이해 부족

선교대회 기간동안 매일 저녁집회는 많이 참석했지만, 등록을 해야하는 오전이나 오후 강의는 상대적으로 참석자가 많지 않았다. 선교에 대한 전체그림을 그려주는 훌륭한 강의를 듣기에 북가주 성도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미치지 못했다.

사실, 선교대회에 강의하기위해 자비량으로 먼 곳에서 온 강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강의 하나를 듣기위해서는 수십 배 이상의 소요비용과 시간을 들여 미국에서 이 지역과 먼 타주로 가서 들어야만 한다.

이런 현상은 북가주 기독교인들이 선교의 중요성과 선교대회 자체가 가진 중요성을 모르는 인식 부족의 영향이 크다. 아직까지 북가주 교회 대다수 성도들이 '선교'가 중요하다는 것을 막연히 알고는 있지만, 왜 해야하고 실제적으로 어떻게 중요한지 가슴으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게다가, 성도들은 지금 변화하는 세계 선교전략의 변화나 선교지형이 시시각각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대해서 실제적인 이해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목회자들이 이제부터라도 먼저, 교회 내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는 세계선교에 대한 현황과 전략의 변화에 대해 성도들에게 체계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선교 열풍이 아닌, 실제적 삶에 변화가 나타나야

이번 선교대회에서 알 수 있듯이 한인이민교회는 어느 지역, 국가보다 다민족에게 복음이 전해질 수 있는 유리한 여건 속에 있다. 수많은 인종의 집합소인 미국에 있다.

그런 면에서, 이민교회는 그동안 가까이 있는 다른 아시안 교회와도 제대로 교류를 제대로 갖지 못해왔다. 한인커뮤니티와 한인교회가 타문화권과의 교류면에서 폐쇄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하나씩 극복해야 아시안 교회와 연합해 미주지역에서도 바람직한 선교협력모델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북가주 선교대회가 진정한 성과를 내려면 단지 선교 열풍만 일으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일상의 삶에 어떻게 적용시키고 이와같은 대회가 교회와 개인의 실제적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성도들은 선교에 직접 동참하지 않더라도 국제적인 정세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중보기도를 할 수 있다.

북가주교회들은 교인 규모나 교회 수에 비해 적은 선교사 파송현황 등이나 선교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북가주 한인교회 성도들이 '선교'라는 지상명령을 놓치고 다른 곳에 더 관심을 둔 것은 아닌지 다시 냉정히 돌아보는 자리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