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불경기로 몸도 마음도 지치는 요즘, 애틀랜타에서 어렵고 힘든 ‘작은 교회’를 돕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교회를 돕는 방법은 물질적인 후원부터 평신도들의 교육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틀랜타교회협의회(회장 장석민 목사)는 올해 초 미자립교회 돕기 운동을 진행해 총 5,500불을 모금했으며, 올 가을 복음화대회를 통해 거둬진 헌금의 일부를 보태 미자립교회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장석민 교협회장(중앙성결교회)은 “미자립교회 지급 대상은 자체 교회나 집이 없고 렌트를 하는 경우 혹은 교회 유지를 위해 일을 하는 목회자들이며, 현재까지 7개 교회가 지원하셨다”며 “엄중한 심사과정을 거쳐 지급되며, 정말 어렵고 힘든 목회자들에게 전달돼 작지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교협에서 미자립교회를 돕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2년 전 교협 조찬기도회에서 당시 회장이던 황영호 목사(우주교회)가 미자립교회 지원 의지를 밝힌 것을 시작으로, ‘어렵고 힘든 목사님을 위해 써 달라’며 선뜻 5000불을 쾌척한 독지가의 후원이 있어 시작됐다. 그 해 7개의 미자립교회에 700불씩의 성금을 전달했다. 올해에도 비슷한 금액을 지원한 독지가의 후원이 있었다.

현재 교협에 가입된 교회 수는 총 78개, 이 중 미자립교회는 약 20여 개를 차지한다고 한다. 교협 소속 미자립교회의 비율만 30%가량이며, 이 중 교협에 소속되지 않은 작은 교회들이 더 많다고 볼 때 애틀랜타 지역은 일부 중대형교회를 제외한 적지 않은 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다.

이민사회적으로 보면 올림픽을 기점으로 불었던 이민 붐이 가라앉으면서, 교회 성장도 이전만큼 보장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가운데 소명으로 시작한 개척현장에서 일정 기간 안에 성도수가 늘어나지 않으면, 영적인 소외감뿐 아니라 재정적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그 짐을 나눠 질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

사정이 어려운 목회자들을 지역 목회자가 돕는 다면, 작은 교회 평신도들의 고충을 돕고자 평신도들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한 예로, 조지아 대학 기독 학생회(UGA KCM, 회장 유명균) 대학생 50여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작은 교회 섬기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작은 교회 청소년 연합 찬양집회와 함께 올해 다시 약 20개 교회에서 100여명의 청소년들을 모아 성공적인 수련회를 마쳤다.

주최 측인 기독학생회는 “작은 교회에 다니는 청소년들은 큰 교회만큼의 프로그램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 믿음의 친구들도 사귀고, 폭넓게 교제하며 신앙을 키워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조직된 평신도신앙교육원(가칭)은 평신도들이 주도하는 단체로, “작은 교회 평신도들을 위해 체계적인 성경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비전 아래 뜻을 모았다. 서로 다른 교회 평신도들 5~6명이 모여 시작한 작은 모임이지만, 정기적인 평신도 신앙 강좌를 열어 교육하고, 나아가 목회자 세미나까지 주최하고 싶다는 비전을 내보이고 있다.

작은 교회를 돕고, 지원하는 한인 교계의 새로운 분위기가 신선하다. 이 분위기를 이어 작은 교회를 돕는 데 다소 소극적이었던 지역교회들의 적극적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