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목사(상항소망장로교회 담임, 북가주교회협의회총연합회 회장)는 한때 힘든 목회과정 속에서 "사모와 기도하면서 응답받은것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샌프란시스코가 어려운줄 알면서 잘 아는 사람이 나가면 누가 지키는가'라는 음성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굴곡많은 이민 목회경험을 통해 교인들이 이동하는 현상에 대해 주목하게 됐다.

"2004년도 한국교회 통계에서 76% 이상이 한번 이상 교회를 옮겼고 대략 53% 정도가 교회갈등때문에 옮겼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몇십만명이 크고 작은 갈등을 교회에서 겪었다는 뜻이다"

이 목사는 "치유가 안된 성도는 다른 교회에서도 적응 못하고 또 옮기고 비슷한 경우를 조금이라도 겪으면 또 옮기기를 반복한다. 결국 대형교회에서 숨어서 예배드리게 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치유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비슷한 일이 닥치면 얼른 교회를 떠나간다. 이런 것을 지나치지 말고 교회에서 미리 해결해서 상처받지 않게 해야 한다. 교회에서도 이해못하고 받아주지 못할 때, 방황할 수 밖에 없다"

"교회이동경로는 통계가 나와있지만 갈등을 갖고 옮기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것인가. 이런 것에 관련된 리서치를 하고 싶다"

그는 "미주 300만 동포가 있다고 하는데 몇 퍼센트가 상처받고 옮긴 사람인지 모른다. 많은 인원이 아직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이들을 아무도 못받아준다면, 목회자 차원에서 해결해줘야할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치열한 목회현장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목회자로

원래 가르치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는 이동학 목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목회하기 전에 샌프란시스코개혁신학교에서 학감으로, 교수로, 총장으로 섬겨왔다. "달란트를 받았다고 생각했고 가르치는 것을 원래 좋아한다"고 그는 말했다.

"신학자로 사명이 있는 것은 아니였다. 목회자로서 기도하고 개척목회를 준비했다. 전도사 시절부터 사역해와서 여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역인지 알고 있어서 샌프란시스코는 개척목회를 안하고 싶었다. 산라몬지역 에피스코펄 교회로 이야기가 됐다가 그 지역 한인수도 너무 적은데 왜 또 교회를 만드냐고 해서 고민하게 됐다"

이후 소망장로교회를 맡아오던 정인호 목사 후임으로 추천받아 방문하게 됐다. "교회에 갔더니 할머니 3명, 할아버지 1명, 중국유학생 1명, 목사님 내외분이 계셨다"고 그는 말했다. 6년전 4,50명되는 교회였으나 사람들이 힘든 가운데 많이 나갔다고 했다.

이 목사는 "전도사를 해본 경험으로, 개인적인 심정으로 '이건 아닌데'하면서도 기도하는 중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어려운 줄 알았는데, 담임하니까 그래도 된다고 하는 생각도 들었다. 4월에 부임하고 그해 12월에 교인이 5, 60명으로 불어났다"

"이런식으로 가면 인원이 금방 많아질 것 같았다. 그러나 2, 3년 지나면서 어려움이 찾아왔다"

목회자와 교인 간 관계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었지만, 교인과 제직, 교인간에 서로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처음에는 갑자기 사람들이 모여 부흥된 줄 알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이민사회는 교인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교회를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지역에 교회가 생기면 누구나 한번씩 교회를 둘러본다"

"이민교회 교인들은 특히 '내 교회'라는 사명의식이 없다. 이민교회 교인들은 마음에 안 맞는 작은 문제가 생기면 아무리 다른 면이 좋아도 떠난다. '내교회'라는 의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목회자가 마음에 들면 가는 것이다. 빨리 부흥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다른 교회에서 옮겨온 경우가 많다"

그는 이민교회가 강성화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설명했다. "교인들간 서로 마음이 안맞고 부딪치면서 마음이 여리고 혼자 신앙생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먼저 못견디고 나간다. 그러다보면,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만 남게 된다. "마음을 상하면서까지 신앙생활하느니" 하면서 못견디고 먼저 떠나면, 대개 강한 성향의 사람만 남는다. 이민교회가 오래될수록 점점 강퍅해진다는 것은 이런 현상을 두고 말한다"

그러는 가운데 그는 힘든 과정속에 주님께 응답을 받고 싶었다. "3년이 지나면서 안정적인 교회에 청빙받고 싶은 마음도 생겼지만, 사모와 기도하면서 주님으로부터 응답받은 것이 있어서 계속 맡게 됐다"

이후, 다른 교회 상항장로교회와 연합하면서 또 다시 3년간 다시 힘든 시기를 거쳤다. 연합하기로 한 교회는 전에 4번 이상 목회자가 계속 바뀌면서 150명에서 10명으로 줄었던 교회였다. 남은 10명중 7명이 노인이었다. 그 교회는 가만히 두면 자칫 사라질 교회였으므로, 다시 살리는 의미에서 연합하게 됐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바로 서게하시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도 아물게 하셨다.

"지금은 '요즘처럼 편안하게 예배드리는때가 없었던 것 같다'고 어느 권사님이 얘기한다. 그분에겐 이미 20년전 이야기인데 오래전 교회에서 받은 상처가 다 아물때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같다"

이동학 목사는 지금까지 상처받은 교인들을 어루만지면서 치유목회에 대해 고민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소망장로교회가 지금 전에 누리지 못했던 평안함을 느끼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여기까지 왔다"

"서로 하나되고 모두 치유받기를 바랬다. 그러나, 다 잘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여기까지 오는데 상처받았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민교회안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교회를 떠돌다가 떠난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