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사역자이며 영성가로 알려진 정태기 교수 초청 집회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베다니장로교회(담임 최병호 목사)에서, 16일부터 18일까지 한빛장로교회(담임 강순흥 목사)에서 개최됐다.

한국공영방송인 KBS에서 강사로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정 교수는 집회 기간, 깊은 내적 상처로 어려움을 겪던 자신이 치료받고 상담학 교수로 서기까지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성도들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16일, “설교가 아닌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고 운을 뗀 정 교수는 “나는 35살까지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계획한 것만 20번이 넘었다”며 암울했던 과거를 돌아봤다.

섬 소년이었던 정 교수는 13살에 도시(목포)를 처음 방문했다. 두려움이 많았던 그는 어디서나 다리를 떨었다. 그런 그에게 붙여진 별명은 재봉틀. 다리를 하도 떨어 붙여진 별명이다. 두려움으로 인해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던 그는 몇 년 만에야 자신의 별명을 알았다.

정 교수의 행동은 한국신학대학교에서도 이어졌다. 4년 동안 왠지 두근거리는 마음에 단 한번도 기도를 해 본 적이 없었고 전교생 앞에서의 졸업설교에서는 ‘너는 이 길을 갈 사람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신학교를 졸업했지만 절대 교회를 갈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공장에 취직했다. 7년이란 기간 동안 주일도 없이 12시간씩을 일했다. 돈이 없어 볼 것이라곤 대학생 때 보던 성경과 영어교재 뿐이었다. 이 두 권의 책을 7년 동안 본 그는 거의 모든 내용을 외울 지경에 이르렀고 유학시험을 거쳐 시카고 노던 신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날 집회에는 250여명이 넘는 성도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 곳에서의 생활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최초의 아시아인으로 정 교수에서 큰 기대를 가졌던 대학은 5년간을 지켜봤지만 항상 다리를 떠는 희망 없는 모습에 더 이상의 기회를 주기 힘들었다.

이 때 신학자요 의사인 웨인 어츠 교수를 만난 정 교수의 삶은 180도 달라지게 됐다. 어츠 교수는 10시간의 깊은 상담을 통해 정 교수 내면의 깊은 상처를 발견하게 됐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싸움이 있고 난 뒤면 혼자 남겨져 2~5달씩을 보내야 됐던 정 교수는 내면에 깊은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에 어츠 교수는 그를 힐링커뮤니티로 보냈고 6개월간의 기간 동안 성령과 말씀, 사랑을 통한 치료를 받은 정 교수는 뛰어난 설교자로 변화됐다. 그의 별명은 ‘재봉틀’에서 ‘무대체질’로 바뀌게 됐다.

긴 이야기를 마무리한 정 교수는 “1~7살 사이에 부모가 다투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 아이들은 폭력성향이 체질에 남는다. 상황이 조금만 틀어져도 싸움을 하게 된다. 서울대나 삼성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변화가 세상이 바꾼다. 나는 이 가정사역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한국에는 이런 가정들이 많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다. 내가 경험했던 치료의 과정을 바탕으로 연구를 거듭했고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성령을 받으면 마음의 응어리가 녹아지고 누구든 치유 받을 수 있다”며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고 당부하며 집회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