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미국으로 건너와 한국어와 영어를 넘나들며 능숙하게 구사하는 적지않은 1.5세 목회자들이 이민 교계에 몇 년전부터 부상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젊은 나이에 목회를 시작하여 대형 교회 부목사 혹은 중소형 교회 담임 목회자로 훈련되면서 이민 교회의 차세대 지도자로 자리 잡고 있다. 또 그 분들 중에 이미 이민 교계의 대형 교회 담임 목사로 사역하는 분들도 계신다. 1세와 2세의 목회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비교하는 이중적 안목을 갖추었다. 1.5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1세 목회를 성공적으로 해 내고 있는 그들은 미주 교계의 미래의 중요한 자원임에 부정할 수 없다.

미주 교계는 현재 다양한 출신 배경의 목회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를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온 분들이 계시다. 그 분들 중에 다수가 이제는 은퇴기에 접어들고 있다. 향후 10년 내에 미주 교계의 40-50%의 교회들이 새로운 시대의 목회자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다른 또 다른 목회자 그룹은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시작한 분들이다. 이 분들 대부분이 미국 신학교 출신으로 미국식 상황에 익숙하다. 거기에는 1세도 있고, 1.5세도 있고, 2세 목회자들도 혼재해 있다. 이 분들은 한국식 목회가 아닌 미국의 상황적 목회가 몸에 배여 있고 민주적인 세계관으로 훈련되어 있다.

현재 미주 교계는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이다. 또 전환기적인 시점에 있다. 그 분들 중에는 이중 문화와 이중 언어가 탁월하여 목회적인 역량을 발휘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다. 심지어는 한국 교계에서도 청빙 제의가 들어올 정도이다. 문제는 이 차세대 목회자들과 현 1세대 평신도 리더들 간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목회적 갈등이다.

청빙을 할 때는 서로가 마음에 맞아 청빙을 하였는데 실제로 목회를 시작하며 여러 면에서 서로 간에 문화적 정서적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한국적 수직 질서를 앞세우는 1세대 평신도 리더들과 미국적 정서가 강한 1.5세 혹은 2세 목회자 간에 필연적인 마찰을 예상할 수 밖에 없다. 그 와중 가운데 2세 지향적인 목회자들은 한국적 사고를 앞세운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거나 교회를 새로 개척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도 1.5세, 2세 목회자들은 독립 교회로 분리하거나 미국 교단 교회로 들어가는 일들도 비일비재 할 것이다.

아울러 1.5세나 혹은 2세 목회자들은 1세 목회자들과 격리의식을 느끼고 자기 나름대로 따로 모여 교제하거나 네트웍 사역 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이제 이민 교회는 어쩔 수 없이 1세, 1.5세, 2세가 공존해야 할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다. 어떻게 이 다양한 문화의 세대들이 조화를 이루며 차세대의 이민 교계를 형성해 나갈 것인지 연구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세대 교체기에 들어선 이민 교계에서 1.5세 목회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미주 목회에 창조적이며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내일의 미주 교계에 돌파구를 열어가야 할 새로운 가교 세대이다. 미주 기성 목회자들이 1.5세 목회자들을 문화적인 차이가 정서적인 차이를 이유로 하여 백안시 하는 부정적인 태도에서 하루 빨리 청산되어야 한다. 나아가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역할을 나누어 주는 것이 지혜일 것이다.

아울러 현재 이민 교계의 평신도 리더들이 1.5세 목회자나 2세 목회자들을 보다 잘 이해 할 수 있는 문화 수용 능력을 높여 가야 한다. 그것은 평신도 리더들이 다문화적인 목회 감각을 배워 나가는 길 외에는 없다. 그렇지 아니하면 교회마다 세대 간의 갈등과 반목은 깊어지고 말 것이다.

미주 교계에서 외로운 목회 여정을 걸어가는 1.5세 목회자들을 격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