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기독일보에서 메트로 지역을 중심으로 유명 미국교회를 탐방하는 [미국교회 이런 사역!]를 연재한다. 이 코너에서 각 교회만의 독특한 사역과 특징, 목회의 비전 등을 담아 각 교회의 성장동력을 한국교회에 연결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미국 목회자가 꼽은 영향력 있는 설교자’ 3위에 오른바 있는 찰스 스탠리 목사가 담임하는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를 방문했다.

제일교회는 현재 오전 9시, 10시 45분 나눠서 예배를 드린다. 세대별로 나뉘어 예배를 드리는 한인교회와 달리, 매 주일 유치부부터 장년부까지 모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제일교회는 대예배 후 세대 불문 선데이스쿨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어린이들은 어른과 함께 예배를 드린 후 선데이스쿨에 참여해 대예배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제한다. 어른의 경우, 여성과 남성으로 나눠지거나 관심 분야별로 나뉘어 소그룹 모임(선데이스쿨)을 진행해 대형교회의 약점인 대중화 현상을 최소화했다. 각 모임 별 인원은 10여명에서 최대 70명까지 다양하다.

대형교회인 만큼 지역선교부터 세계선교, 방송선교까지 선교의 영역이 넓다. 특히 찰스 스탠리 목사가 설립한 인터치 미니스트리(In Touch Ministry)는 미주 전지역 TV, 라디오를 통한 활발한 방송선교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선교담당자 룻 마호트라 씨를 만나 교회의 사역과 선교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마호트라 씨는 “교회 주변 지역 비기독교인 추이를 통계자료로 확인한 후 교회 잡지에 실었다. 이후 더욱 전도에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교회는 매주 화요일 밤 노방전도 팀을 구성해 거리에서 전도를 하고 있다.

제일침례교회가 위치한 I-85/285 Hwy.를 중심으로 5 마일 근접지역 가구를 조사한 결과 미전도종족 그룹과 비기독교인이 상당히 많은 수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에는 총 2700개 미전도종족을 대표하는 민족 그룹이 살고 있으며, 비 기독교인이 많은 순서로 1위 중국인, 2위 인도인, 3위가 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인사회에서도 오랜 기간 회자되고 있는 10대들의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 즉 대학생들의 교회 탈출 현상에 대해 동일한 우려를 드러내며 대학생 캠퍼스 선교뿐 아니라 대학교수 복음화를 위한 행사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이외에도 미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낙태문제와 관련해 ‘프래그넌시 센터(Pregnancy Center)’와 연계해, 저소득층 임산부나 낙태를 고려하고 있는 임산부들에게 찾아가 음식과 상담, 장차 태어날 아기의 생활용품 등을 공급하는 사회봉사 활동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남침례교회인 만큼 선교에 두는 비중이 상당하다. 다음은 마호트라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세계선교

-제일침례교회 만의 특별한 사역이 있다면?

아무래도 세계선교 부분이다. 현재 6개 대륙에 걸친 풀 타임 선교사 97명을 지원하고 있다.

대형교회인 만큼 후원이 수락될 때까지의 절차는 상당히 까다롭다. 그러나 일단 후원 선교사로 수락이 된 후에는 기도와 물질, 교회 내 설교 메시지 및 스탠리 목사의 다양한 방송 사역 리소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최선의 지원 사역을 책임지고 있다. 이 같은 전세계 선교사 지원현황이 제일침례교회를 대변하는 사역의 하나일 것이다.

해외 단기선교도 활발하다. 올해 해외로 다녀오는 단기 선교 팀만 해도 20여 팀이다.

▲세계선교담당자 룻 마호트라 씨가 전세계에 있는 후원 선교사들이 표시된 지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세계선교라고 하면, 지역선교를 배제하고 생각하는 개념이 있다. 주변 지역에서도 상당한 복음전파와 선교의 필요 층이 있는데,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교회 멤버들이 매주 화요일 밤 다운타운으로 노방전도를 나가고 있다.

이외 거리전도팀, 아파트 아웃리치, 생활보조사역팀, 프리즌 미니스트리, 홈리스 사역, 위기에 처한 임산부를 위한 사역, 재난 구조팀 등이 있다. 지역 주민을 위한 ESL 코스, 시민권 반, 소수민족 성경공부 그룹도 지원하고 있으며, 주변 주민들을 위해 체육관도 개방해 교회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 교회와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교회 주변 5마일에 살고 있는 가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1개의 다른 언어를 쓰는 다민족들이 살고 있으며, 2700개 미전도 민족을 대표하는 이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사실 중 하나는 이 근방 지역에서 비기독교인의 수가 많은 비율로는 중국이 1위, 인도가 2위, 미국인이 3위라는 사실이다.

얼마나 많은 비기독교인들이 있는 지 통계수치로 파악하고 나서, 더 경각심이 일고 있는 분위기다.

커뮤니티 리치아웃을 위해서는 프래그넌시 센터(Pregnancy Center)와 연계해 저소득층 임산부나 낙태를 고려하고 있는 임산부들에게 찾아가 음식과 상담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장차 태어날 아기의 생활용품 등을 공급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또 몸이 불편해 교회에 나올 수 없는 노약자들의 가정에 직접 방문해 설교메세지를 전해주고, 기독교서적을 제공해 주며, 필요한 경우 교회버스로 차편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 선교

제일침례교회의 청소년 사역은 수련회나 제자훈련을 통해 지속적인 신앙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 지속적인 선교활동을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캠퍼스 선교와 교수 복음화 선교를 수십년 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Silent Exodus라고 해서 청소년들이 대학에 진학했을 때 교회를 이탈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우려된다. 제일침례교회는 이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7학년에서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아웃리치 사역을 감당하게 하면서, 신앙강화훈련을 하고 있다. 수요일 저녁예배, 주중 성경공부에도 참여하면서 제자훈련도 실시한다. 수련회나 삶 속의 신앙훈련도 다양한 자료나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신앙훈련을 통해 청소년들이 대학에 가기 전에 신앙의 확실한 기초를 쌓길 기대한다.”

이처럼 제일침례교회에서는 대학생의 교회 이탈을 심각한 현상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바나 그룹 등 여러 리서치기관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인의 전도 사명, 오직 은혜로 구원을 얻는 것, 하나님과 예수님, 사탄에 대한 성경적 시각을 가지고 성경을 하나님의 무오한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10대 전체의 4%에 불과했다.

또 기독교인 대학생의 51%가 대학졸업 시에는 자신의 믿음을 등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대학(기독교대학 제외)의 교수진 중 17%만이 자신을 중생한 기독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교수진들의 시각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대학생들의 교회 이탈의 대안으로 이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대학 교수를 대상으로 한 복음화 사역이 활발하다.

“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퍼스 사역도 하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 조지아텍, UGA, 에모리 대학을 비롯 많은 대학에서 캠퍼스 사역을 펼치면서 많은 이들을 그리스도께 돌아오게 하고 있으며, 대학 교수진 중에 크리스천을 찾아서 강화된 신앙을 갖게 도와주면서 믿지 않는 주변 교수진에게 선한 기독영향력을 끼치도록 돕고 있다.

1988년 이후로 봄방학 기간 동안 펼쳐지는 대학생 및 교수진 수련회가 제일침례교회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봄방학 수련회에는 총 674명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열매를 맺었다.”

◈찰스 스탠리 목사의 설교

▲설교하는 찰스 스탠리 목사.
마호트라 씨는 “찰스 스탠리 목사의 설교를 직접 듣는 특권”을 교회의 특징 중 하나로 꼽았다.

남침례교단 총 회장을 두 번 지낸 영향력 있는 목회자 찰스 스탠리 박사는 미 전역 100개 텔레비전, 라디오 채널을 통해 성경공부를 진행하는 설교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현재 77세의 고령에도 여전히 힘이 넘치는 설교메시지로 교인들의 영적 필요를 채우고 있는 그는 최근 라이프웨이에서 발표한 ‘미국 목회자들이 꼽은 영향력 있는 설교자’로 빌리그래함 목사, 찰스 스윈돌 목사의 뒤를 이으며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취임 40주년을 맞은 스탠리 박사. 고령의 나이로 더 이상 서서 설교하기가 벅차진 그는 주로 앉아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는 변함이 없다.

자녀양육, 재정, 감정 및 관계의 문제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설교 메시지로 삶의 적용을 돕는 탁월한 설교자로 평가되는 그는 “하나님께서 내게 진리를 삶에 적용하는 것을 알려주시기 전까지 어떻게 설교해야 할 지 알지 못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친아버지가 돌아 가시면서 겪게 된 어려움을 계기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그는 신앙적인 어머니와 할아버지 밑에서 신실한 믿음을 배워갔다. 그러던 14세 때, 목회자로 소명을 받았고 이후 부르심에 순종해 VA 리치몬드 대학에서 학사, 사우스웨스턴 신학대학원에서 M.Div., 루터 라이스 신학원에서 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목회자가 되었다.

스탠리 목사가 저술한 45개 서적 가운데 한국어로 번역 된 책은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침묵 속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위로』, 『마음전쟁』, 『하나님이 가르쳐준 성공』, 『인생에서 가장 값진 선물 평안』, 『용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영원한 구원』 등이 있다.

스탠리 목사의 아들 앤디 스탠리 목사(알파레타 노스포인트교회) 또한 저명한 설교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미국 목회자가 꼽은 영향력 있는 설교자 10위 권 안에 빌리 그래함 목사, 찰스 스윈돌 목사와 함께 부자(父子)가 나란히 3위와 10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