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릴만큼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진 1950년 6.25 한국전쟁의 발발 60주년을 맞아, 솔즈베리 한인장로교회(담임 김동영 목사)가 지역의 참전 용사 및 한국에서 군복무 했던 미군들과 가족들까지 초청해 6월 12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본당과 친교실에서 ‘보은 감사 잔치’를 열었다.

김동영 목사는 “처음 가진 행사인 만큼 지역에 있는 참전 용사들을 찾기에 무척 애를 먹었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이 자유와 경제적 번영과 다이내믹한 문화를 가진 나라로 성장하기까지는 참전용사들의 눈물과 땀과 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솔즈베리 한인장로교회는 지난 5개월 동안 재향군인협회와 해외참전용사 협회와 주 방위군 등의 협조를 구했고, 지난 5월31일(월) 미국 현충일(Memorial Day)에는 솔즈베리 시내의 Civic Center에서 개최된 현충일 기념식에도 참여했다. 그렇게 모아진 참전용사가 13명이며, 가족까지 20명을 초청했다.

실제 6.25에 참전했던 용사들은 세 가정으로 찰스 실비아 부부(해군으로 1950-51년에 참전, 84세), 리치 리커 부부(86세, 공군), 랄프 그린(74세, 육군)이었고, 초청을 받은 블러드워즈 부부는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겨 응급실에 가야했기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만큼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용사들은 벌써 백발의 80대-90대 노인세대가 되어 지역에서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종전후에 한국에서 근무했던 군인들도 참여했는데 프에블로 사건때 한국에서 근무했던 리오 채리씨 등을 비롯한 7분의 퇴역 군인 등 전체로 14명이 참석했다.

김진주 자매의 사회로, 김동영 목사의 환영사, 박승호씨가 애국가를, 손정식 형제가 미국 국가를 불렀고, 송은경 자매와 송성호 남매가 제작한 삼부작의 동영상을 보았다. 1부는 6.25 전쟁사, 2부는 간추린 한국 역사와 문화, 3부는 오늘의 한국 발전상을 다루어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이어 김안태 씨의 Amazing Grace의 애잔한 섹스폰 연주에 맞추어 전사자들의 명단을 읽고 함께 그들의 희생을 기억했다. 행사중에 감동적이었던 것은 세계 1차 대전부터 2차 대전 월남전, 이라크 전쟁까지 참전하였다가 전사한 동료들 10명의 명단을 낭독하고 기념하는 순서였다.

2부 순서는 친교실에서 정성껏 준비한 한국음식과 전통 다과와 과일 그리고 수정과로 기쁨을 나누었고, 이어서 김남열 씨의 아리랑춤과 김남열, 김안태, 김완균, 송재동, 최정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사물놀이 팀의 연주를 관람했다. 그리고 이어서 각자 돌아가면서 소속부대와 한국전쟁의 참상과 자신들이 보고 느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교회에서 준비한 영양제와 화장용품을 선물을 주었다.

제일 젊은 참전 용사였던 디모데 던칸 씨는 군대 가려고 16살인데 17살로 나이를 한 살 속여 한국전에 참여했다고 한다. 한 분은 14살된 여자 친구가 더 이상 당신을 기다릴 수 없다는 편지를 보내오자, 군대 3년 연장 계약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 30일간 휴가를 받기에. 그래서 사랑하는 애인과 결혼을 하고 오기전에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단다. “저는 또 다시 군대에서 3년을 보내야 합니다”

실비아 씨는 2차 대전에 참여했다가 제대한 후 결혼을 하고 달콤한 신혼을 보내고 드디어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한지 6개월이 되었는데,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다시 현역으로 징집되어 솔즈베리 지역에서 제일 먼저 한국전에 참전한 군인이 되었다고 한다. 노폭에 가서 군함을 타고 파나마 운하를 거쳐, 하와이, 일본을 거쳐 원산항 공격에 투입 되었다고 한다. 첫 아이의 출생도 나중에 사진을 받고서야 알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는데, 그 딸이 올해 환갑으로 60세가 될 예정이다.

김동영 목사는 “이날 모임에서 한 가지 재미있게 느꼈던 것은 한국에서 근무했던 분들이 한번만 근무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서 한국에서 근무한 공통점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분은 66년-67년, 75년-77년, 82년-83년 세 번에 걸쳐서, 어떤 분은 85년, 87년-890년, 90-91년, 2008-2009년, 이처럼 네 번에 걸쳐서 한국에서 근무했다. 이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한국에서의 군복무가 처음에는 위에서 가라하니 한국에 나갔지만, 두 번째 부터는 스스로 자원해서 한국에 근무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의 친절함과 한국 문화와 음식에 반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진정한 한국의 친구들이었고 또 다른 모습의 한국의 숨은 외교관들이었다. 그들은 그들의 수고와 희생을 알아준 동포들의 성원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표하였다.”고 전했다.

또한, 김동영 목사는 “이런 행사를 통해서 우리 자녀들이 한국역사를 알고, 또한 세계 평화를 위해서 헌신하는 계기가 되기를 원한다”며 “향후에는 참전 용사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길도 모색해 보자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6.25 행사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당회 서기인 이종업 장로(443-235-9225)에게 연락하면 된다.

▲친교시간.

▲사물놀이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