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기독실업인협회 워싱톤지회(CBMC-Washington DC)의 조찬기도모임에 참석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CBMC는 기독실업인들이 사업현장에서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어떻게 실제로 실천할 것이가를 묵상하기 위하여 전세계적으로 조직된 기독교단체입니다. 워싱톤지회는 매주 수요일 아침 조찬기도모임을 갖고 기독실업인으로서의 영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회복단계에 있는 대침체의 세계경제위기를 몸소 겪어 가면서 경제와 성경에 관한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기 위하여 조찬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바 있는 폴 크루그만은 작년 런던경제학대학의 초청강연에서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경제위기를 뛰어 넘어 ‘경제학의 위기’라고 천명한 바 있습니다.

현대경제학이 이론바탕으로 하고 있는 ‘경제인’에 대한 가설에 오류가 있는 위기가 왔다는 주장입니다. 즉 18세기 이후 하나의 과학학문으로서 경제학이 정립해 온 기본가설은 경제를 움직이는 경제인이 합리적인 경제행위를 하는 ‘합리적 판단의 경제인’ (Economic Man with Rationality)을 바탕으로 설정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모든 경제행위를 결정하는 경제인은 합리적인 판단을 뛰어 넘어 비합리적인 추구, 아니 동물적인 본능을 나타내는 ‘동물적 본능의 경제인’ (Economic Man with Animal Spirits)이라는 것이 노골적인 진실입니다.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경제주체는 크게 나누어 소비자와 생산자와 정부 등 3부류입니다. 20세기후반이후 경제규모가 놀라운 크기와 속도로 확장되어 가면서 제4의 경제주체가 엄청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제4의 경제주체는 바로 금융관리자들입니다.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은행, 투자관리기관 등이 이에 속합니다. 4부류의 경제주체(경제인)들이 합리적인 판단에 입각한 경제행위를 수행하게 될 때에는 얼마의 경기변동을 불가피하게 수반하기는 하지만 시장경제구조는 스스로 조정해 나아가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그 경제주인들이 방만한 경제행위나 비합리적인 경제행위 등 동물적 본능을 발휘하는 경제적 판단을 하게 될 것같으면 시장경제구조는 자기수정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파탄에 몰입하게 될 것입니다. 2차대전이후 가장 심각한 대침체라고 하는 최근의 경제위기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경제인은 합리성과 동시에 비합리적 동물본능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는 논의입니다.

성경이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성경이 정확하게 정의해주고 있는 인간 즉 경제인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된 모습을 본래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타락하여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자를 경제인의 잠재적/긍정적 모습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경제인의 원죄적/부정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경제인은 하나님이 창조해 주신 그 형상에 따라 얼마든지 번영할 수 있는 하나님과 같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스스로 하나님같이 되어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자기유익추구에만 전념하는 죄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금융시장의 위기를 초래하는 데에 결정적인 책임을 문책받고 있는 금융관리자들이 바로 이러한 원죄적/부정적인 모습을 들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서 잠재성과 죄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경제인에 대하여 그와 관련된 성경적인 교훈을 발굴하고자 합니다. 성경은 이에 2가지의 교훈을 가르쳐 줍니다.

첫째, 성경적 경제인은 하나님이 지어 주신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경제행위를 올바르게 수행하여 무한한 잠재성을 십분 발휘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번영의 축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경제행위는 무엇입니까?
바울은 여러 가지인 성령의 ‘은사’와 여러 가지인 주(예수)의 ‘직임’과 여러 가지인 하나님의 ‘역사’가 바로 인간(경제인)에게 지워 주신 3위1체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역설합니다.

은사는 하나님이 경제인에게 주신 ‘능력’이요, 직임은 하나님이 경제인에 허락하신 ‘관리/기획’이요, 역사는 하나님이 경제인에게 마련해 주신 ‘운영’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주시고 허락하시고 마련하여 주신 능력과 관리와 운영을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목적에 합당하게 수행해 나아가는 것이 경제인의 잠재성을 십분 발휘하는 길인 것입니다. 번영의 축복이 반드시 뒤따르게 될 것입니다.

둘째, 성경적 경제인은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하는 자기를 앞세우고 자기유익만을 추구하는 자주성과 독립성이라는 죄성에 빠지지 않도록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죄성에 빠지지 않는 길은 무엇입니까?
바울은 말해 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하나님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하나님을 적극적으로 영화롭게 하여 드리고 하나님에게 적극적으로 감사를 드리는 경제행위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하나님에게 대한 영화와 감사가 없는 경우에 내려지는 무서운 하나님의 심판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로마서1장28절)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적 심판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적 심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리는 경제행위란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며 하나님이 주관하시며 하나님에게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리는 경제행위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모습으로 하나님의 형상 즉 능력과 관리와 운영에 따라 잠재성을 십분 발휘하고, 소극적인 모습으로 죄성의 경제행위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모든 경제행위와 관련해서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려드리고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경제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성경적 경제인의 자세입니다. 모든 경제주체가 그렇게 올바른 성경적인 경제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실행해 나아갈 것같으면 인류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번영의 축복을 계속 누릴 수 있게 될 것이고, 제2, 제3의 경제위기도 모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