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부모 간에 마찰이 많은 가정을 상담하다보면 원인 중에 하나로 변화를 싫어하는 부모의 완고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자신의 삶의 방법은 변하지 않고 자녀들의 삶은 변화되기를 바라고 강요합니다. 그러나 자녀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은 변하지 않고 부모님들이 좀 더 따뜻하게 이해해주고 자신의 사정을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이렇듯 자신은 그대로 있기를 원하면서 상대방이 변화되기를 바라다보니 부모 자식 간에 의지의 싸움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자녀와 부모 간에 갈등과 불화가 심화되어 서로 간에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비록 부모님이 어쩔 수 없이 자녀들의 의사를 들어 준다 해도, 이미 자식들은 사랑으로서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감사의 표현이 없고 , 부모님은 그로인해 화가 나고 , 이 분노를 느끼는 자녀는 부모님의 사랑을 잃었다는 절망감을 갖게 됩니다. 반대로 자녀를 설득시켰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자신의 뜻이 좌절되었다는 실망감과 함께 분노에 가득 찬 자녀를 보기 때문에 결국 실패감을 맛보게 됩니다.

이것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만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 들이 자신이 사랑하고 싶은 방법대로 남을 사랑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서 엄하게 교육 받아 그것이 옳다고 여기는 부모님은 자녀를 엄하게 교육하는 것만이 가장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만일 자녀가 셋이·있을·때 두·자녀는 그런대로 그·방법에 잘 순응하는데 한·아이는 그것에 반항한다면 이 아이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을 찾도록·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님들은 자신의 방법을 고치는 것을 거부합니다.

저는 이때 그런 부모님들에게 " 아이들이 어떻게 사랑 받고 싶어·하는지 한번 알아보십시오 "라고 부탁을 드립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부모님의 생각과 어떻게 절충시킬 수 있는지, 어떻게 그 힘든 과정을 융화시켜
가며 부모와 자식 간의 의견을 존중하고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이 미국에서 살아가며 배워야하는 한국 이민 부모님들의 절박한 과제입니다.

한국 사회에는 오랜 역사를 통해서 내려오고 있는 가정과 사회의 일정한 관습이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부모님들에게는 특별한 훈련이 없더라도 학교에서나 집에서 배우는 교육, 또 주위에서 받는 메세지가 대개 비슷합니다. 그러나 다인종이 한데 섞여 살고 역사가 짧은 미국사회, 특히 독립심과 독창성을 주장하는 이사회에서는 가치관 때문에 문제가 생기 기 쉽습니다.

부모님의 생각과 학교나 TV, 친구들에게 받은 영향이 서로 대립될 때 2세 자녀들은 혼란을 느낍니다. 또한 부모님이 화를 내면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것은 아직도 자녀들이 성숙하지 못하여 어린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어른들도 실제생활 속에서 지배 하고 있는 것은 이런 어린애와 같은 유치한 감정 인 것을 많은 사람들은 잊고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들도 몹시 화가 나면 어린애와 같은 상태로 된다는 것을 잊고 지내는 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몹시 화가 날 때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추스른 다음 자녀와 대화를 하시기를 권합니다. 감정을 추스르는 빠른 길은 우리 부모 자신이 하나님 말씀 안에서 변화되고 성숙해 지는 것입니다.

"노하기를 속히 하는 자는 어리석은 일을 행하고…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