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도 전혀 할 줄 몰라서, 5살 난 이 아이에게 뭘 해줘야 할 지 모르겠어요. 장애가 있는데, 어떻게 학교에 보내야 할지... 이리 봐도 갑갑하고 저리 봐도 갑갑한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11일 장애인가족인식개선 단체(임시명칭) 모임에 참석한 한 60대 할머니의 고충 섞인 말이다. 이 단체의 3번째 준비모임이 오전 10시30분 밀알선교센터(단장 최재휴 목사)에서 샤론 정 코디네이터의 인도로 열렸다.

디서빌리티리소스그룹(Disability Resource Group)의 샤론 정 씨(Immigrant Outreach Coordinator)는 그간 밀알선교센터과 연계해 장애를 가진 한인부모를 개인적으로 돕는 일을 도맡아 오다 인력과 지속성의 한계를 느끼고 이 같은 단체를 조직했다.

샤론 정 씨는 “많은 분들을 돕고 나서 돌아보면 또 할 일이 쌓여있을 정도로 혼자로서는 역부족임을 느꼈다”고 말하면서 “장애자녀가 있는 부모들뿐 아니라 소셜워커 및 학부모, 한인사회 지도자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 이 단체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다. 먼저 한인사회 내 장애가족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샤론 정 씨는 심리학을 전공한 후 사회에 나왔지만 대학에서 배운 시스템과 너무나 다른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면서 “함께 힘을 모아 장애관련 사회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오는 게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장애자녀를 둔 부모와 함께 미나 홍 씨(척추병원 쉐퍼드센터), 캐일렌 차일드 씨(Georgia Counseling on Developmental Disabilities), 제시 콜맨 씨(클레이튼카운티 장애인식개선단체)도 참석해 의견을 펼쳤다. 이 모임의 회원들은 장애자녀부모, 소셜워커, 영어가 자유로워 학교에서 한국어통역으로 섬기고 있는 한인 학부모 2명, 포사이트카운티 초등학교 PTA 회장 등 총 20명이다.

이날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은△아이들을 키우며 학교와 소통이 필요해도, 기본적인 언어문제의 벽에 부딪힌다 △장애자녀 나이 대 별로 관심사가 모두 다르다 보니 세미나에 참석해 얻는 유익이 상대적으로 적다 △장애자녀가 학교에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 알고 싶다 등 개인의 고충과 관심사를 자유롭게 나눴다.

이날 모임을 통해 나온 사회인식개선 및 시스템 전향에 관한 아이디어로는 △한국 부모님을 위한 그룹을 만들어서 한국학교 시스템 접근이 용이하도록 △학교 시스템을 총괄하는 단체에 연락을 취해 한국 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위한 통역시스템을 제공하는 것, △학교에 자주 묻는 질문(FAQ)과 답변을 번역해서 부모님들께 제공하는 것 △영어가 필요한 장애 부모님들을 위한 ESL코스 마련 △UGA 및 미국 대학의 특수교육과 학생 등 인적자원 활용해 효율성 고취 등이었다.

다음 모임은 7월에 열릴 예정으로 모임의 명칭을 정하고 나아갈 방향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 샤론 정 코디네이터 sharon.chung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