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은 이제 현대인들에게는 익숙한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체중을 의학적인 면 만으로 설명이 안되기 때문인 것이다. 의학적으로 볼 때 과체중이란 쓰는 에너지보다 들어오는 에너지가 많기 때문, 비교적 직선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체중조절을 하려면, 덜 먹고 많이 쓰는 생활을 해야한다고 의사들은 역설한다.

즉 음식조절을 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통해서만 체중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과체중이 그렇게 간단한 의학적인 현상일 뿐인가? 그런데 이점이 말로는 아주 쉬운데 반해 실천에 옮기기는 아주 어려운 것이 보통이다. 이런 틈새에 체중조절에 관한 산업들이 번창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과체중이란, 풍요로운 현대인들이 마지하지 않으면 안되는 하나의 현주소인지도 모른다. 아직도 살기 어려운 나라에 가면 과체중이란 거의 볼 수 없고, 오히려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영양실조를 퇴치하자고 열을 올리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풍요를 즐기는 몇몇 되지않는 나라에서는 체중조절을 국가적인 시책으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많은 경우에 하루 일하면 한 사람의 한달치 음식장만이 가능해진다. 풍요 그 자체인 것이다. 현대인들은 인류 역사상 요즈음처럼 풍요로운 삶을 즐긴 적이 없었다.

반면에 현대인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아무 곳에서나 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 인터넷을 통해서 거의 모든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게된 좁아진 세계,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회의가 아니고 화상을 통한 원격회의, 개인적인 편지를 쓰는 경우보다는 메일을 통한 딱딱하고 차가운 통신방식, 그것도 정다운 표현이 아니고 살벌한 전자식 언어생활 등을 통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이제는 사람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기계 때문에 점점 더 외로워지게 된 것이다.

풍요로움과 외로움의 컴비네이션은 어쩔 수 없이 과체중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즉 과체중은 이제 의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사회와 이로 인한 생활습성으로 인한 하나의 사회문화적인 현상인 것이다. 따라서 과체중이라는 범국가적인 문제를 풀려면, 의학적인 접전근방식 하나로만으로는 안되고, 범국가적인 사회문화적인 접근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