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교회 탄압을 강화하면서 기독교인들이 무고하게 체포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고 헝가리에 본사를 둔 기독교 뉴스 에이전시 보스뉴스라이프(BNL)가 최근 보도했다.

국제 기독교 인권 단체들은 근 3개월간 이란 정부에 의한 기독교인 체포 사례들을 알리며, 이같은 움직임은 이란에서 교회가 성장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탄압의 강화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풀려난 두 기독교인 여성 마르지에 아미리자데 에스마에일라바드와 마리암 루스탐포오르는 최근 또다시 법정에 소환됐다. 중동 지역 인권 단체인 미들 이스트 컨선(MEC)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이들에게서 기독교를 전파하고 다른 무슬림들을 개종시키려 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작년 3월 초 체포됐다가 구금되어 8개월여 뒤인 11월에야 국제사회의 압력에 의해 풀려났다. 당시 이란 보안 당국이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는 반정부활동이었지만, 진짜 이유는 무슬림으로 태어났으나 개종해서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으며 이번에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진행 중인 수사 역시 같은 이유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MEC측은 밝혔다.

이보다 앞선 4월 초 이스파한에서는 아직 19세에 불과한 다니엘 샤흐리가 집에 있다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 정보부 요원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이들은 혁명 법원이 발부한 체포 영장을 제시했는데, 영장에 고지된 혐의 내용은 인터넷 관련 활동과 가정교회 조성이었다고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CC)은 밝혔다. ICC에 따르면 같은 지역에서는 2월 말 무렵에도 하미드 샤피 목사와 그의 아내가 집에서 납치되어서 적법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채 현재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다.

ICC는 최근 빈번하게 일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체포 또는 납치 상황은 “집합적이고 체계적인 것”이라며, “한 기독교인이나 집단이 적발되면 당국은 이들을 심문하거나 전화기나 컴퓨터를 압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다른 기독교인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카라즈에서는 최근 10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보안 당국에 소환돼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알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의 소재를 적으라는 강요를 당했으며, 이 일이 있은 이후인 4월 14일경 이 지역 목회자인 바흐남 이라니 목사의 집에 역시 정보부 요원이라고 신원을 밝힌 사람들이 들이닥쳐 그를 폭행하고 비밀 장소로 납치해 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란 기독교 언론 파르시 크리스천 뉴스 네트워크(FCNN)에 따르면 이라니 목사는 납치된 뒤 아직까지도 신변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회 지도자를 포함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자, 이란에서는 이를 피해 인근 국가나 자유 국가로 망명하는 기독교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무슬림이었다 기독교로 개종한 모하마드 아즈바리는 최근 가족들을 모두 이끌고 케냐로 망명했다. 그는 “핍박을 피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ICC 중동 지역 매니저 아이단 클레이는 “이란 정부는 교회의 성장을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따라서 이란 정부는 교회에 고통과 피해를 주고, 궁극적으로는 기독교를 말살하기 위한 정책을 펼쳐 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부가 기대하는 것과는 반대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클레이는 “교회는 더 성장하고 있고 더 성숙하고 있다”며, 최근 부쩍 거세게 불고 있는 탄압의 바람도 결국 이같은 교회의 성장에 이란 정부가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ICC는 이란 정부에 억류된 모든 기독교인들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종교의 자유는 모든 사람들의 권리가 되어야 하고 이러한 권리의 억압은 반드시 강력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클레이는 밝혔다.

그러나 이란 보안 당국은 일련의 기독교인 체포 사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 정부는 국제 인권 단체들의 보고는 이란을 상대로 한 서구 사회의 음모라는 억지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란은 북한에 이어 세계 최악의 인권 박해 국가로 국제 사회의 지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