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한인유권자센터(회장 임규진)에서 4.29폭동 18주년을 맞아 독립영화인 김대실 감독을 초청 다큐멘터리 ‘사이구(4.29)’ 상영 및 간담회를 한인회 문화회관에서 개최했다.

다큐멘터리 ‘사이구(4.29)’는 1992년 4월 29일 LA폭동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한인여성 비즈니스 오너를 중심으로 당시 상황과 이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인 충격을 서술하고 주류 언론의 왜곡된 언론보도를 비판하는 한편 날카로운 시각으로 한-흑 갈등의 원인을 파해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이구’는 PBS를 통해 미 전역으로 방영된 바 있으며, 인종차별과 갈등의 문제를 다루는 대학강단과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상영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상영에 앞서 김대실 감독은 인터뷰에서 “4.29를 계기로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든 것은 후손들에게 이 사건을 잊지 말자는 의미다. 미 언론에서 당시 이 폭동의 원인을 한인과 흑인의 갈등으로 몰아갔고, 이후에도 제대로 보상을 해주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한인들이 떠안았다. 주류사회에서는 한인을 포함한 소수민족은 통계나 숫자, 이슈에 지나지 않는다. ‘사이구’를 통해 고통과 압박 받는 소수민족, 그 중에서도 왜곡된 이미지로 각인된 여성들의 목소리, 인간적인 면모를 담고 싶었다”고 제작동기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미국인들은 이 작품을 통해 4.29 폭동으로 희생당한 사람들의 인간적 면모를 볼 수 있었다고 평했고 반응이 좋았지만, 한인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벌어지던 흑인과 멕시칸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그대로 담아 싫어하는 한국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 대학에 이 작품이 무척 많이 퍼져있고 인종차별문제를 다룰 때 우선적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어 후세 사람들에게 4.29 폭동의 의미을 제대로 알리는데 한 몫을 감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마련한 임규진 회장은 “4.29 LA 폭동은 미국에서 소수민족으로 당해야만 했던 억울한 사건이었고, 이후에 정부에서 어떤 보상이나 사법적, 행정적 조치가 없었다. 마땅히 보상받아야 함에도 오히려 흑인 정치인들의 방해도 있었다. 이는 한인들의 정치적 배경이 없었기 때문이다. 왜 한인들의 정치력 향상이 필요한지 극명하게 보여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매년 4.29 기념행사를 다양하게 개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