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에도 교회학교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학원에 가는 학생들과 그렇게 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부모들.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최근 <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학습법>(두란노)을 출간한 박상진 교수는 9일 장신대서 열린 ‘하나님의 학습법 부모학교’ 목회자 세미나에서 이러한 기현상에 대해 “많은 부모와 학생들이 ‘신앙’과 ‘학업’이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여호와 경외하는 것은 지식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가 주최한 이 세미나는 각 교회에서 박 교수의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교수는 ‘여경지근의 원리’, ‘자기주도적 학습의 원리’, ‘꿈과 비전의 원리’, ‘집중의 원리’, ‘신뢰의 원리’의 성경 속에 나타난 자녀학습법 5가지 원리를 소개한 바 있다.

세미나 첫 시간에 박 교수는 ‘여경지근의 원리’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여경지근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말씀을 줄인 말로 신앙과 학업은 서로 연결돼 있음을 뜻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의 유익은 여러 모로 많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는 권위를 인정하게 되며,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할 때 부모, 교사의 권위 또한 인정할 수 있다. 권위의 인정이라는 전제가 깔릴 때 비로소, 학업성취도가 향상된다.

박 교수는 “오늘날 한국 아이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점”이라며 “부모들의 과잉보호로 인해 훈육이 상실돼 많은 자녀들이 ‘자아팽창’(ego expansion)이라는 심각한 증세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경 속에서 여호와 경외 교육에 성공한 케이스는 아브라함이다. 아브라함은 1백세에 낳은 아들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증명했다. 실패 사례로는 대제사장 엘리의 경우를 꼽을 수 있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아이큐나 성적의 문제가 아니라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했기 때문에 물의를 일으켰고, 엘리는 하나님의 책망을 받았다. 결국 여호와 경외 교육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여호와 경외하면 권위를 인정하고, 경청할줄 알게 되며, 하나님의 성품을 닮고, 꿈과 비전을 갖고, 지혜와 통찰력을 얻게 된다”면서 “성경적인 자녀학습법에 따르면 신앙은 태도와 학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신앙, 태도, 학업은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신앙이나 태도는 무시한 채 학업에만 매달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해서 신앙만 중요시하며 학업은 뒷전이라면 그것 또한 ‘신비주의’로 치부될 수 밖에 없다. 성경적 교육형은 신앙과 태도, 학업 삼박자를 모두 고려한다.

이렇듯 신앙과 태도, 학업이 서로 연계됐다는 사실은 자녀교육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을 바로잡아준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부모의 자녀가 학업성취도도 높다는 것이 통상적인 인식”이라며 “둘 간의 상관관계가 있지만 ‘부모와 학생의 태도’라는 매개변인 때문에 결국 그러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돈이 많고 적음보다는 자녀양육 태도가 오히려 학업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박 교수는 가난하고 성경학교만 졸업한 학력을 가졌던 아버지가 늘 공부하는 태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러한 모습에 영향을 받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아울러 박 교수의 아버지는 항상 가정예배 시간만은 철저히 지켜 자녀들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미국유학을 포함한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교육 중 가장 유익했던 교육은 ‘가정예배’ 시간이었다”면서 “가정예배는 가정의 지성소이며, 부모가 무릎꿇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여호와 경외 교육의 진수와도 같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가정예배가 여호와 경외의 배움터인 동시에 지성의 요람이자 복합비타민이며 자녀 마음 속에 내려지는 ‘다림줄’의 역할을 한다며 한국교회에 가정예배 회복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여호와 경외 교육에 있어 교훈이나 책망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여호와 경외하는 삶을 살 때, 부모의 삶이 이미지가 되어 자녀에게 각인되고, 이는 곧 하나님을 아는 은총의 통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이미지는 생전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평생에 지속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박 교수는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