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말부터 세계경제대국인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2차세계대전이후 최악의 세계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세계의 경제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시장자본주의경제체제를 뒷받침했던 경제학 자체에 대하여 새롭게 고찰해 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지난 2-3년동안 미증유의 세계경제위기를 진단하는 논문과 책들이 경제학자들과 경제실무자들에 의하여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 최근 뉴욕타임스신문의 칼럼리스트인 데이비드 브륵스가 쓴 ‘역사의 복귀’ (The Return of History)라는 제목의 칼럼이 현대경제학의 문제점을 요약해서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브륵스는 지난 2세기에 걸쳐 성장해 온 경제학의 발전을 (1) 과학시대, (2) 인류학시대, (3) 계량모델시대, (4) 도덕학시대, (5) 예술시대등으로 구분하면서, 현대경제학의 위기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의 발전은 경제행위의 주체가 되는 ‘경제인’의 정체을 어떻게 파악하고 진단하고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진전되어 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경제인’이 누구냐하는 경제인정체에 대한 인식의 발전입니다.

18세기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 의하여 시작한 고전경제학은 경제과학(Economic Science)시대를 열면서 20세기 중반까지 경제학의 근간을 이루어 왔습니다. 경제학을 인간의 경제생활을 탐구하는 과학으로 정의한 고전경제학은 ‘완전하게 합리적이고 만족과 이익의 최대화를 추구하는 경제인’을 근본으로 설정하고 경제이론을 풀어 나아 간 것입니다. 이러한 경제과학은 20세기 중반까지 경제학의 주류를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경제과학이 근본으로 설정했던 경제인의 정체가 사실은 ‘완전히 합리적이지 않으며’, ‘보편적인 편견을 갖고 있으며’, 그러나 ‘좁은 의미로 이기적이지만 않다’는 인류학적인 경제인에 대한 연구가 20세기후반에 태동하였습니다. 이 것이 바로 경제인류학(Economic Humanity)입니다.

20세시 마지막 10년과 21세기에 접어 들면서 디지털의 정보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미래의 불확실과 위험을 피하거나 대처할 수 있는 계량모델을 창출하는 경제인을 근본으로 하는 경제학이 성행하였습니다. 이러한 계량모델의 확산이 주택버블과 재정시장버블을 낳았고 아직까지도 허덕이고 있는 ‘대경제침체’를 잉태하게 된 것입니다. 경제계량모델학(Economic Quantitative Modeling)입니다.

지금 세계가 겪고 있는 대경제침체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는 계량모델을 창출하는 경제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근래에 태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실제로 경제인은 자기의 유익을 끝까지 추구하는 ‘동물혼’ (Animal Spirits)을 간직하고 있으며, 또한 ‘주위환경과 사회관계’에 따라 경제행위를 선택한다고 하는 2부류의 경제학이 새롭게 태동하고 있습니다.

전자는 경제학을 ‘경제도덕학’ (Economic Moral Science)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후자는 ‘경제예술학’ (Economic Art)로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완전한 합리적인 경제인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과학이나, 인류보편적인 경제인을 기본으로 하는 경제인류학이나, 계량모델을 창출하는 경제인을 전제로 한 경제계량모델학이나, 동물혼을 간직한 경제인을 인식한 경제도덕학이나, 관계안에서 경제행위를 선택하는 경제인을 주장하는 경제예술학은 모두 진정한 의미의 경제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인의 온전한 모습은 성서에서 찾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서가 밝혀 주는 경제인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참된 모습이 올바른 경제인의 정체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하시고, 또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라고 축북하시었습니다. 전자의 축복이 경제의 성장을 추진하는 ‘기업가경제인’에 관련된 축복이라고 한다면, 후자의 축복은 경제의 모든 관리를 담당하는 ‘경영자경제인’에 관련된 축복인 것입니다.

그런데 성서가 가르쳐 주는 ‘기업인경제인’이나 ‘경영자경제인’은 세상의 경제학이나 경영학이 기본으로 하고 있는 개념과 의미와 내용이상의 진리를 내포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경제학과 세상경영학이 내세우는 기업가나 경영자는 자기개인이나 자기회사의 성장이나 이익을 무한정으로 추구하는 철저한 인간중심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중심기업인’이나 ‘인간중심경영자’입니다.

이에 반하여 성서의 진리는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이며, 특히 하나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피조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인은 ‘하나님중심기업인’ 즉 ‘하나님의 대사로서의 경제인’이며, 경영자는 ‘하나님중심경영자’ 즉 ‘하나님의 청지기로서의 경제인’인 것입니다.

경제인의 참된 모습을 인간중심기업인이나 인간중심겨영자에서 찾지 아니하고 하나님대사기업인(하나님대사사상)이나 하나님청지기경영자(하나님청지기사상)에서 찾는 것이 ‘성서경제학’인 것입니다.

하나님대사사상이나 하나님청지기사상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우리 인간은 스스로 모든 것을 소유하고 우리의 이익을 위하여 성장시키고 우리마음대로 관리하는 인간중심의 기업인이나 인간중심의 경영자가 아니라, 모든 것의 궁극적인 주인은 창조주 하나님으로서 우리는 단순히 상대적인 소유권을 갖고 있으며 주인의 유익(영광)을 위하여 성장시키고 주인의 뜻대로 관리해야 하는 하나님의 대사기업인이요 하나님의 청지기경영자라는 경제인의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확신하고 실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성서경제학이 가르쳐 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진리가 있습니다.
그 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대사경제인과 하나님의 청지기경제인으로 창조되고 축복을 받았지만, 타락했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이 구원을 받았지만 영화의 궁극적인 단계에 이르기 까지는 타락한 죄의 속성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죄의 속성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었지만 인간은 유혹을 받아 ‘하나님과 같이’되고자 하는 타락, 즉 죄의 속성을 간직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대사로서의 경제인이나 하나님의 청지기로성의 경제인이라는 근본적인 경제인정체성을 유혹을 받아 망각하게 되고, 하나님과 같은 인간중심의 기업인이나 하나님과 같은 인간중심의 경영자로 타락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성서경제학의 위기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지금의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성서경제학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 방황하고 있는 현대경제학이나 현대경영학은 성서경제학이나 성서경영학으로 새롭게 태어 나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예견하는 바와 같이 앞으로 지금보다도 더 무서운 쓰나미경제위기를 맞게 될 지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