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알파벳은 고대 로마에서 사용했던 라틴어 문자를 바탕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 로마글자는 그리스문자에서 비롯되었는데, 그리스 문자 즉 헬라어의 첫 두 글자가 알파와 베타입니다. 여기에서 알파벳이라는 이름이 나온 것입니다. 그 그리스 문자의 토대는 고대에 지중해에서 세력을 떨친 페니키아인의 문자입니다. 페니키아는 지금의 레바논 영토에 속해 있으며 팔레스틴의 북부 해안지대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유럽의 문자들의 뿌리가 결국은 페니키아 문자라는 말이 됩니다. 그 페니키아어의 첫 글자는 A를 뒤집어 놓은 듯한 ‘알레프’라는 글자였습니다. 그 글자는 뿔달린 소를 상징한 것이었습니다. 고대에는 소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가 재산과 권력의 척도였던 것입니다. 그 소를 상징하는 글자가 알파벳의 첫 번째 글자가 된 것입니다. 또한 B는 고대 페니키아 문자에서 ‘베이트’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방이 두개 있는 집을 의미한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부의 척도가 소를 많이 소유하는 것과 방이 여럿 있는 집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농사를 크게 하는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풍년이 들어 곡식 창고를 새로 짓고 그곳에 가득히 추수한 곡물을 채워두면서 ‘내 영혼아 먹고 마시고 즐기자’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밤에 그가 죽으면 그의 쌓아둔 재물은 모두 누구의 것이 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였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죽음이라는 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 날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오늘 소의 숫자를 늘리고 집의 방의 수를 늘리는 일에 열심입니다. 새로이 창고를 짓고 그것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죽음은 가난한 자나 부요한 자에게나, 영웅이나 이름 없는 사람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옵니다.

세계사에서 가장 큰 영토를 지배하였던 나라는 몽골제국이었습니다. 그 제국을 세운 징기스칸이라 불리는 테무진도 죽었습니다. 그리고 몽골제국 다음으로 큰 영토를 차지했던 헬라제국의 알렉산더도 역시 젊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중 국 최초의 통일제국을 세우고 첫 황제의 칭호를 사용한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며 죽음을 피하고 싶어하였으나 그도 죽었습니다.

수일 전에 교회의 한 분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 분을 보내며 살아 생전에 더 잘해드리지 못한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나그네와 같은 것이며 잠시 있다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것입니다. 아침 햇살에 그 영롱한 아름다움이 사라지고마는 아침 이슬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이별을 앞에 두고 사는 존재인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그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 후에 미안하다는 말을 한들 소용이 없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우리의 내면을 관찰해보면 자존심의 문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보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우리 안에 가득할 때 타인을 대하여 늘 미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자가 자존심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낮아지는 모습이 됩니다. 섬기는 자가 되며 순한 양처럼 되어집니다. 사랑이 우리 안에 가득할 때 우리는 언제나 사랑하는 이에게 더 사랑하지 못함을 미안하게 여깁니다. 더 베풀고 나누지 못하여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사랑이란 주어도 주어도 충분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할 수록 미안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사랑이 적을 때는 미안하다는 말대신 불평이 자리를 채웁니다. ‘헤어지는 날이 오늘인 줄 알았다면 미안하다는 말을 할 것을’ ‘헤어지기 전에 좀 더 잘해줄 것을’ ‘이렇게 떠날 줄 알았다면 사랑한다고 말할 것을’ 등과 같은 말들을 이미 떠나버린 사람에게 우리는 뒤 늦게 할 때가 많습니다. 이제 기회가 늦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별을 준비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