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기업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은 사람 중심 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삼성은 인재 사관학교, CEO 사관학교라고 불립니다. 삼성에서 자란 인재들이 다른 회사의 최고경영자로 뽑혀가는 현상을 가리킨 것입니다. “기업이란, 사업이란 사람이다.” 1977년 일본에 머물면서 일경 비즈니스라는 주간지 편집장과 인터뷰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자신의 경영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였습니다.

흔히 사람 중심 경영이라고 하면 즉시 떠올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질책보다는 칭찬이 사람을 키운다.” “회사를 먹여 살리는 사원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 줘야 한다.” “믿고 맡겨 주는 위임 형태의 리더십.” 대충 이런 형태의 접근을 합니다. 사람을 키우는 기업, 사람을 돌보는 기업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호암의 사람 중심 경영의 일부만을 보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경영방식이 사람 중심, 인재 경영 등으로 알려 지기 전에 삼성이 유명해 진 일화들이 있습니다. 한국 최초로 공개 채용을 한 것입니다. 1954년부터 공개 채용을 해서 초기에는 10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의 공개 채용은 먼저 필기시험을 보게 했습니다. 거기서 거르고 나서 질문 내용을 100항목쯤 만들어서 3-4명씩 토론을 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채용 인원수의 2-3배수를 선발합니다. 최종적으로 면접으로 결정합니다. 최종 면접에서 꼭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빠짐없이 참석해서 직접 면접을 본다는 것입니다.

이병철 회장은 실력보다는 건강과 인상을 더 중요하게 봤습니다. 인품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 것입니다. 활동적인 사람, 명랑한 사람을 더 선호했습니다. 이병철 회장이 인상을 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관상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혹시라도 관상 전문가를 사용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수 많은 사람을 써 본 사람들은 관상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인상으로 사람을 볼 줄 알게 됩니다.

"어느 조직이건 구성원의 10%는 어떤 경우에도 부정을 하지 않을 사람이고 10%는 기회만 있으면 일을 저지르는 위험인물이다. 나머지 80%는 지도하기 따라 선한 사람도 되고 악한 사람도 된다. 그래서 그들을 지도하는 책임자의 자리가 중요한 것이다" (1971. 1.25 사장단회의에서)

이병철 회장의 인재 경영이 성공한 이유는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에게 희망을 걸고 위임하고 믿어 주면서 졀재하지 않는 회장으로 유명해지기 전에 사람을 철저하게 가려서 뽑은 것에서 시작합니다. 더 나아가 10%는 무조건 믿을 만한 사람이고 80%는 지도자가 하기 나름이며 나머지 10%는 한 마디로 투자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평생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이병철 회장을 모셨던 측근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이병철 회장은 가망성이 없는 직원들에게는 지나치다 할 정도로 아예 상대를 하지 않고 버려 두었다고 합니다.

예수님도 따르는 수 만 명의 무리 중에서 12명을 철야 기도를 하시면서 선택하셨습니다. 우리는 쉽게 갈릴리 촌 사람들이라고 매도하지만 그들은 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뽑힌 사람이었습니다. 그 중의 한명은 예수님 승천 후 교회 시대를 이끌었고 그 중의 한명은 예수님을 배반하여 팔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통계 수치가 이병철 회장의 말고 맞아 들어갑니다.

칭찬보다 선택이 먼저입니다. 격려보다 선택이 먼저입니다. 훈련보다 선택이 먼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면접에서 주님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 살펴보고 선택받는 것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