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살고 있는 북버지니아에 금년처럼 눈이 많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기는 처음이다. 이미 기록적인 폭설이 여러차례, 앞으로도 계속될 눈 소식에 도시빈민들을 돌보는 일에 어려움으로 대처하고 있다. 기후가 정반대인 라틴아메리카엔 폭염과 여름장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혹독한 무더위와 비로 재산과 인명을 빼앗기는 고통스런 여름을 보내고 있다.

동장군의 기세가 여전한 겨울 한복판에 약이 되었던 라틴아메리카의 과일을 추억하며 겨울을 이겨보고 싶다. 새콤달콤, 알록달록, 그러면서도 균형잡힌 영양 덩어리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과일 몇가지를 소개한다.

마메이 싸뽀떼(mamey sapote) 는 카로테인과 포타시움, 비타민 C가 많은 과일이다. 멕시코 남부가 원산지로 카리브해 도서국가, 중앙아메리카에서도 흔한 과일이다. 높이 140피트(45미터)까지 자라는 대형 상록수 나무다. 마메이는 짙은 커피색 외투를 입고 단단한 타조알 모양으로 최고 10인치(25cm)까지 자란다. 마메이가 가장 맛있을 때는 말랑말랑하게 손으로 눌러 들어갈 때이고, 과육은 분홍색을 띤다. 맛은 아보카드의 질감과 구수한 고구맛과 상큼한 체리맛에다 브라운 슈가를 섞은 크림맛으로 황홀하다. 밀크 쉐이크, 스무디, 아이스크림과 다른 과일과 섞어 과일 주스를 만들어도 잘 어울린다. 라틴 연인들이 함께 잔을 기울이는 이유는 최음제로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따마린도(tamarindo)는 본래 인도와 열대 아프리카 지역이 원산지로, 16세기 라틴 아메리카의 정복자들에 의해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퍼졌다. 높이 60피트(18.3m), 아카시아 잎사귀같이 무성한 잎을 드리운다. 난초 꽃처럼 노랗고 빨간 예쁜 꽃을 피우는 타마린도는 15cm 정도의 짙은 갈색 콩깍지 열매를 맺는다. 아름답게 성장한 어른 나무가 1년에 175 kg의 열매를 생산할 수 있다. 새콤한 신맛을 가득담은 콩깍지 알멩이는 10여개의 씨가 담겨져 있다. 비타민 B, C 가 많다.

마라꾸자(maracuja)는 동그랗고 노란 방울처럼 생겼다. 매끄러운 표피에 남미의 비밀스런 향기를 품은 마라꾸자는 두툼한 하얀 속살로 쌓여있다. 더 짙은 황갈색 과육과 개구리 알 같은 까만씨가 담겨있다. 박속처럼 하얗고 두툼한 속살엔 팩틴이 가득담겨 있다. 바짝말려 가루를 내어 먹으면 당뇨환자의 당수치를 떨어뜨리는 천연 약재가 된다. 가루의 위력은 위벽을 감싸는 얇은 막을 형성해서 쉽게 소화가 되지않게 하기 때문에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고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 작용도 한다.

뿐만 아니라 지방을 섭취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효과가 탁월하여 브라질 고기전문 식당 슈하스까리아에선 고기요리를 먹을 때 마라꾸자 주스로 미리 준비를 한다. 촉촉하면서 새콤한 과육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주고, 체내에 쌓인 독성물질을 해소하는 중화작용도 있다. 숟가락으로 퍼먹기도하고, 믹서기에 갈아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신경안정 효과가 있고, 숙면을 취하고 싶은 사람, 악성 빈혈방지, 뼈와 이를 튼튼히 해주고, 기억력 향상, 세포에 산소를 더 잘 공급해 줄 마라꾸자를 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삐따야(pitaya)는 일명 ‘용과’라 불린다. 나무나 바위에서 잘 자라는 선인장과 과일로 콜롬비아와 중남미에서 널리 출하되는 과일이다. 영어로는 dragon fruit 라고 한다. 국기 봉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생겼고, 붉은색을 띈것과 노란색을 띈 것이 있다. 양파 껍질벗기듯 벗겨 칼로 자르면 겉보다 더 아름다운 과육을 볼 수 있다. 검고 작은 씨앗이 키위 속처럼 하얀 젤리 과육속에 촘촘히 박혀있다. 노란 삐따야 과육에는 들깨 알갱이만한 씨앗으로 가득하다. 삐따야는 묵직한 쳇증을 풀어주는 소화제로 훌륭하다. 고혈압 환자에게 좋으며 콜레스테롤을 줄인다. 다이어트에도 적격이다. 중금속에 의한 해독작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비타민, 칼륨, 인, 칼슘이 많은 미네랄의 보고다.

(도시빈민 선교, 구제, 후원, 자원봉사 703-622-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