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 교회 소그룹 사역인 속회의 사명과 활동에 대해 새로운 인식과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교회내 소그룹 사역은 대개 교인 전체를 형편에 따라 여러 소그룹들로 나누어 조직하여 운영하는 사역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우지만 영어로 "Cell"이란 단어가 의미하듯이 교회를 몸으로 생각하면 그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cell)로서의 의미를 가장 많이 담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교회의 지체로서의 소그롭에 대한 인식은 매우 타당한 것으로 지체와 지체들이 모여서 한 몸을 이루듯 여러 소그릅들이 모여서 한 교회를 이룬다는 개체로서의 사명과 모든 개체가 함께 한 몸을 이루는 연합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Cell(세포)로서의 소그룹 사역의 의미를 간직하면서 우리 교회에서는 올해 소그룹 사역을 ‘Call’이라고 부르기로 한 것은 각 그룹마다 지체로서 모이게 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Call)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이와같은 소명(Call)을 이루어 가는 소그룹 사역으로서의 새로운 가치를 우리 교회 모든 소그룹이 모두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 올해는 목회자들이 각 속회를 순회하며 이같은 의도를 나누려고 하고 이미 여러 속회를 방문하여 귀한 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여러 속회를 방문하였는데 그중에서 저먼타운(Germantown)속회를 방문하고 받은 은혜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저먼타운속은 속회명 그대로 저먼타운지역에 사는 이들의 모임인데 오래전부터 지역명을 빙자해서 교회로부터 “저~먼 타운“에 사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불리우는 속회입니다. 속회 구성원 대부분이 우리 교회에서 연세가 연만하신 어르신 내외분들로 구성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어느 속회에 비해서도 모임에 참여하는 열정이 매우 뜨겁다고 알려진 속회입니다. 최근 들어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먼타운에 대한 새로운 해석 버전(version)이 나왔는데, 저먼타운은 이제 더 이상 교회에서 ”저~먼 타운“이 아니라 ”젊은 타운“으로, 비록 세월의 연륜은 많이 쌓였지만 삶의 시간을 젊게 사는 이들의 모임으로의 새로운 자리 매김을 하는 속회입니다.

지난 주말 모임에도 속회에 속한 모든 가정들이 다 함께 이래덕-한연수 장로님 가정에 모였는데, 정말 ‘젊은 타운’에 사는 이들의 모임처럼 모임 내내 즐겁고 마냥 상쾌한 느낌을 느끼게 하는 모임이었습니다. 한권사님의 담백하면서도 정갈한 솜씨로 만드신 국수랑 호박죽이며 감자 등에 몇몇 속회원들이 만들어 가지고 온 먹거리도 풍족했지만 그 음식을 함께 먹으며 나눈 대화는 같이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한껏 은혜로 가득 채워 주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속회이후 한달 동안 각자 살면서 자기 생활 속에서 발견한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면서 더욱 고조되었는데, 그날 나눈 삶의 기쁨과 즐거움 중에서 이장로님 내외분께서 나누어 주신 것을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는대로 이래덕 장로님은 거의 평생을 대전에 소재한 한국 표준연구소에서 연구생활을 하시면서 지역에 있는 천성교회(옛 충남제일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겨오시다가 여기 오셔서 미국표준연구소에서 연구하시면서 우리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한국에 계실 때 섬기시던 교회도 얼마 전까지 건축을 하느라, 장로님으로서 건축헌금을 약정하고 참여하셨는데, 우리 교회에서도 교회 건축을 시작해서 건축헌금을 봉헌해야하는데 이미 한국에 있는 교회에 약정한 헌금을 봉헌하고 있는터라 여러 가지 형편이 교회 건축 헌금 봉헌을 지금 더 하기에는 여의치가 않으셔서 이것 때문에 마음의 부담을 갖고 기도하여 오셨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떻게 하면 교회가 건축하는데 조금이라도 참여하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기회에 참여할 수 있을지를 놓고 기도하는 차에, 얼마 전 부인되시는 한 권사님께 하나님께서 좋은 지혜를 주시더랍니다. 사연인 즉, 이 장로님은 연구소에 일하면서 매일 점심을 연구소 식당에서 매식을 하는데 하루에 장로님 점심값으로 5-7불 정도를 지출해왔다고 합니다. 한 권사님께서 이 장로님께 당신이 매일 도시락을 싸줄테니 매일 지출하는 점심값을 절약해서 건축헌금을 하자고 제안을 하시고 장로님도 그 제안을 혼쾌히 여겨 얼마 전부터 점심을 권사님이 싸주시는 도시락으로 대신하고 건축헌금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권사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건축헌금을 드리기 위해 남편의 도시락을 싸주다보니 남편에 대한 사랑이 다시 새로워졌다는 것입니다. 결혼하여 신혼 초에는 장로님 도시락을 매일 싸다가 그 후에 오랫동안 하지 않았는데, 요즘 다시 도시락을 싸면서 부부간의 사랑이 더 깊어지는 축복을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과연 하나님께서 당신 집을 짓는데 동참하는 이의 삶을 축복하신다는 말씀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참 기쁜 모습, 즐거운 마음으로 나누는 것을 들으면서, 제 마음도 그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경험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권사님의 도시락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봉헌이요, 더불어 사는 부부를 더욱 사랑하게 하는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