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수평선이 보이는 언덕에서 코 흘리게 친구들과 연을 날리며 연 싸움을 하던 시절의 그리움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 이국 하늘 아침커피 향기 속에서 회상되어진다. 아무도 돌보지 않고 값어치가 없어 자꾸 베어내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라기만 잘하는 천덕꾸러기....? 돌무덤 대나무 자생 밭에서 베어다 낫을 갈아서 반으로 쪼개고 대패질하듯이 속살을 다듬어 먹다 남은 보리밥으로 만든 풀을 먹여 창호지에 붙였다.

약 60CM 정도의 대나무 8개 살을 붙여 만든 방패연은 口 +十 +X +O 합친 즉 밭전자(田)에 영어 X를 넣고 가운데에 연(창호지) 바람구멍(O)을 뚫은 모양이 된다. 어머니가 몰래 숨겨 놓은 실타래를 찾아서 가짜 열쇠를 만들어 괴짝 자물통을 열고 하늘로 띄운 연 따라 정초의 시골 꼬마의 마음도 비상했다. 저 멀리 수평선 넘어 존재하는 무엇을 알고 싶어지고 가고 싶어졌다. 섬 소년의 상상은 발동되어 궁금증이 찬바람과 함께 밀물처럼 밀려 왔다.

그때 급상승하는 친구 연에 맞아 연줄이 끓어진 연은 바다 하늘로 날아 가버렸다. 아침부터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으며 온갖 정성을 다하여 만든 연은 다시 찾을 수 없는 수평선 넘어 자유를 찾아 떠났다.

연에 대한 삼국사기에 의하면 "김유신은 신라 진덕여왕 1년 비담 염종의 반란을 큰 연을 만들어 남몰래 불을 붙여 하늘에 높이 띄우고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으니 여왕이 크게 승전할 것이라고 선전 진압하였다"고 한다.(www.ekitekorea.com)

'액막이연'은 방패연을 집안에 두면 액운이 물러가고 행복은 들어오고, 음력 정월대보름이면 사주를 적은 연을 높이 띄워 날려 버리면 한 해의 액운은 날아가고 행복은 가져온다는 풍습이다.(www.museum.go.kr)

세계문자의 기원은 단군왕검의 세운 고조선 '가림토'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신기하게도 방패 연의 문살과 문양에서 한글 28자와 영어 26자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www.history.go.kr)

방패연의 문양과 한국 전통문살 문양이 너무 같음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설에 세종대왕이 햇살이 잘 드는 창호지 문살에 드러난 모양을 갖고 한글을 창제했다고 한다. 영어와 한글은 소리글자임에도 뜻과 발음은 상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패연 문양과 한국전통문살 문양에서 완벽하게 알파벳이 구현될 수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www.designdb.com)

영어 알파벳의 원조, 겔리선을 만든 페니키아인들은 기원전 1200년경에서 900년경까지 지중해를 가로질러 퍼져나간 진취적인 해상 무역과 문명을 만들었다. 그때 고조선과 경제적 문화 교류를 하면서 카나니테-페니키안 알파벳을 만드는데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http://ko.wikipedia.org)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순수혈통과 문화와 문명은 존재하지 않기에... 오직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재창조의 순환 속에 현대문명의 발전을 예견한 것처럼 너무 잘 만든 한글을 사용하며 정초에 선조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포토맥 컴퓨터 (문의) 703-966-3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