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뮤지컬 히즈라이프(His Life)가 1월 4일부터 10일까지 안디옥교회(담임 허연행 목사)에서 공연됐다. 한인 교회에서 주최하는 전문 기독교 뮤지컬로 관심을 모았던 히즈라이프 공연은 6일 동안 7번의 공연으로 연인원 3,000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 마지막 날에는 130여 석의 보조의자를 더 놓아야 했을 정도로 애틀랜타 주민들의 성원은 뜨거웠다.

안디옥교회는 이번 공연을 위해 총 5만 불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4/14 윈도우(4세~14세)를 선교대상으로 삼고 뮤지컬이 이들에게 큰 전도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중학생 이하는 모두 무료관람을 내붙이고, 무료관람으로 다소 부족해진 예산을 교인들의 펀드레이징으로 메웠다.

무대 기초공사에서 연기까지 다양한 파트에서 봉사하고 헌신했던 성도들은 ‘히즈 라이프만 있고 마이 라이프는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을 쏟았다. 전도열정으로 준비한 뮤지컬의 뚜껑을 열어 보니 그야말로 ‘고진감래(苦盡甘來)’. 관람객 중 40%가 중학생 이하 어린이었고 이외에도 다양한 관람객들이 ‘문화갈증이 해소됐다’ ‘영적 회복을 경험했다’ ‘육적치유를 받았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는 구레네 시몬 역을 맡았던 허연행 담임목사는 실제로도 재정과 시간의 부족에서 오는 압박 가운데 큰 십자가를 지기도 했지만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한국인에서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뮤지컬에 몰입하는 광경을 보면서, 문화사역 뮤지컬이 변하지 않는 복음을 변하는 사회에 전하는 좋은 통로로 쓰임 받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쉬운 점을 몇 가지 언급하자면 작은 무대로 승천장면이 빠지고, 공연의 전체적인 규모가 상대적으로 축소돼 진행됐다는 점과 계단식 공연장이 아니기 때문에 뒷좌석에 앉은 관람객들은 무대 위 배우들의 세밀한 동작까지 캐치하기가 어려웠다는 점 등이다. 이 같은 문제점은 한 지역교회의 장소가 갖는 한계일 뿐, 앞으로 문화사역에 비전을 가진 교회가 연합해 진행한다면 쉽게 해결될 문제다.

한 교회가 감당하기에는 다소 버거웠지만 하나님 은혜와 성도들의 노력으로 ‘성공’이라 답해도 좋을 이번 뮤지컬 사역이 신호탄이 되어, 교회 간 협력으로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사역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또 한인교회가 한인사회의 중심이라는 막연한 외침을 넘어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