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필독서 중 하나인 영국 로이드 존스 목사의 저서 로마서 강해(전 12권)와 제임스 패커와 스펄전 목사의 강해서(전 10권), 조나단 에드워즈, 제임스 몽고메리 등 교회사에 큰 획을 그었던 영적 거장들의 삶과 신학, 설교를 한국교회에 소개한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담임)가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12일(월), 리폼드신학대학원(RTS) 한국어 목회학박사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제일장로교회(담임 서삼정 목사)에서 교수 자격으로 참석한 서문강 목사는 이번에 논문지도교수로 위촉 받아 아시아 지역에서 개혁주의 설교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애틀랜타 방문이 처음인 서문강 목사는 “애틀랜타는 몇 년 만에 찾아온 추위라고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따뜻한 편”이라고 웃었다.

다음은 서문강 목사와 일문일답.
-언제부터 강해설교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
“1974년 당시 신학생 시절 로이드 존스의 <산상설교>를 접하고, ‘이 책에 쓰여진 설교야 말로 진정한 설교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로마서강해 번역은 신학대학원 3학년부터 시작해 전 12권을 번역했다. 지금까지 목회 가운데서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총 80여권을 번역했다.”

-상황화된 설교와 강해설교의 차이점은?
“강해설교의 가장 큰 특징은 성경에서 전하는 바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는데 있다. 교회는 인생문제 상담소가 아니다. 상황적 설교의 경우 인생문제를 해결하고, 더 복을 받을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종종 있어 안타깝다.”

-하지만 현실 문제와 동떨어질 수 없는 것이 또한 신앙 아닌가?
“칼빈 시대에도 그 시대 사람들은 현대를 살고 있다고 했다. 성경은 2천년 전 쓰여진 책이라 구시대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발상은 마귀의 간교한 계략이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성경은 오늘 런던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처럼 성경은 오늘 애틀랜타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하고 있다. 설교자가 성경에서 말하는 ‘그리스도 안에 새로운 생명’을 제대로만 전한다면 문제 하나 하나를 상담해주고 세밀하게 가르치지 않아도, 그 상황에 말씀을 적용해 살아가는 신앙인들을 많이 봐왔다.”

-기복주의적 신앙 즉, ‘예수 믿으면 복 받고 부자 된다’는 단편적인 시각이 한인교회 가운데 많은 것이 사실이다.
“상황적 설교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그런 위로다. 그렇다면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가 되묻고 싶다. 예수님께서 수가성 여인에게 말씀하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가 영원한 위로다.

성경 가운데 위로와 은혜만 강조하는 것은 마치 의사가 병의 원인은 치료하지 않고 병의 증상만 치료해주는 것과 같다. 약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가라앉힌다고 해도 이렇게 덮어두면 병만 더 키워 더 큰 문제가 된다. 강해설교는 죄와 심판, 하나님과의 엄중한 관계 등을 직시하게 해 현실을 바로 깨닫도록 도와준다. 세상에서 필요한 일시적, 잠정적 은혜만 채워주면 아무리 마셔도 목마른 물과 같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성경을 성경대로 전하는데 탁월했다.

또 한 가지는 강해설교가 20세기 갑자기 나타났다고 하는 것인데, 사실은 종교개혁 이후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다. 예수님과 사도들로부터 이어져 루터와 칼빈, 청교도, 에드워드, 스펄전 등이 이어왔고, 로이드 존스 목사님 등이 현대에 그 흐름을 붙잡았다.

실제 로이드 존스 목사는 신학교에서 공부한 적이 없었다. 메디컬 닥터였지만, 조나단 에드워즈의 18세기 전작집을 탐독하면서 자기 눈에서 비늘이 떨어졌다고 고백했고, 이후 그에 앞선 시대 하나님께 쓰임 받은 종들의 서적을 물 마시듯 탐독하며 역사적인 강해설교자가 됐다.”

-마지막으로 강해설교를 위해 참고할만한 도서를 추천해달라.
“로이드 존스, 조나단 에드워즈, 존 맥아더, 조셉 파이퍼, 제임스 보이스의 서적을 중심으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본인이 저술한 책은 <요한계시록 강해, 그 넉넉한 이김의 보장> <신앙의 초석>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립보서 강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