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순복음교회 김병기 목사
크리스천들에게 ‘성령충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마지막 때가 가까울수록 많은 이들이 신비주의적 종교와 체험에 매달리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해야 할 오늘날 교회는 초대교회에서 불타올랐던 성령의 권능과 체험의 색체를 잃어가고 있다.

뜨겁게 기도하는 교회, 말씀에 기초한 은사에 열린 교회 그리고 예수님을 보여주는 교회, 임마누엘순복음교회 김병기 목사를 만났다. 그는 ‘나이가 들어 이전만큼 밀어붙이지 못한다’고 웃었지만 기도로 다져진 ‘걸걸한 목소리’에는 젊은 패기가 농익은 열정이 배어있었다.

두 번의 파송, 이전과 다른 목자로 서다
김병기 목사가 애틀랜타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전인 1995년 10월이다. 지미 카터에서 첫 예배를 드린 이후 부흥을 거듭해 2001년에는 6.5 에이커에 달하는 현 성전부지를 구입했고, 순풍을 만난 배처럼 임마누엘 선(舩)은 순항을 하는 듯했다. 그 해 8월, 그를 파송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다시 청년 지국장으로 임명했고, 김병기 목사가 순종해 떠난 이후 교회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무슨 뜻이 담겨 있던 걸까?

“제가 갑작스레 사임해 혼란도 있었을 것이고, 새로 부임한 목사님과도 잘 맞지 않아 떠난 분들도 많아요. 한국에서 이 소식을 듣고 안되겠다 싶어 조용기 목사님께 말씀 드리고 재파송 받아 3년 만에 다시 찾았을 때는 끝까지 교회를 지킨 성도들이 몇 안됐어요. 아무것도 없이 개척을 해봐서 다시 개척하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은 없었죠. 다만 이민사회와 이민자들의 삶을 아무것도 모르고 젊은 혈기로 끌고 나가던 처음과, 고달프고 힘들고 위로가 필요한 이들의 사정을 아는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려니 마음가짐이 많이 다르더군요.”

첫 개척에 비해 성도수도 많이 줄었고, 이전만큼 패기에 찬 목회는 아니지만 김병기 목사는 따뜻하고 푸근한 아버지로 돌아왔다. 어쩌면 때마침 불어 닥친 경기침체로 미국사회의 나그네로 살아야 하는 이민자들에게 고달픔이 더해지는 지금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그를 준비시키시고 성도들의 마음을 겸손케 하신 것인지 모른다.

성도들 어려워 건축헌금 말 못해
기도와 눈물로 지어 올린 성전

임마누엘순복음교회는 지난해 4월 스와니 로렌스빌-스와니 로드 선상에 1만 2천 스퀘어피트 규모 새성전을 봉헌했다. 2006년 기공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 건축은 2008년 1, 2차 성전현장 기도회를 거쳐 2009년 2월 완공됐다. 2층 구조 교회는 200석 규모의 예배당과 친교실, 교실 등으로 알차게 만들어졌으며, 교회 앞 넓은 잔디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기도와 눈물로 짓게 하셨던 성전

“다시 돌아와보니 남은 성도들이 창고를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화장실도 하나 밖에 없고 냉난방이 잘 안 되는 열악한 환경 가운데 있었어요. 땅은 이미 사놨으니 성전은 건축해야겠고 어려운 사정 뻔히 아는 입장에서 건축헌금 하라는 소리 한번 못하고 기도로 건축하자고 권면해서 시작했습니다. 고비 고비 많았지만 하나님 은혜로 입당할 수 있었어요.”

김병기 목사는 건축 이야기를 하며 ‘기도와 눈물로 짓게 하셨던 하나님 은혜’를 증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성령의 열매와 은사는 별개로 생각해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자라 청년시절 성령세례를 받고 주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한 이후, 줄곧 주의 길을 걸어온 김병기 목사는 성도들에게도 기도생활을 강조한다. 실제, 임마누엘순복음교회에 출석하는 몇 젊은 집사들 가운데 성령세례를 받고, 세상 것을 끊고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하는 모습에 친구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성도들이 성령의 은혜를 받고 제대로 훈련 받아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일군으로 변화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새벽기도와 철야기도, 부흥회 등 한국교회를 성장시킨 동력가운데 하나인 기도와 성령세례를 중시하는 순복음교회의 특성상 방언을 비롯해 임마누엘교회도 은사를 귀하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교회 지도자의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경우 이런 저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 또한 은사다. 이에 대한 생각을 김병기 목사에게 물으니, “성령의 은사와 인격으로 나타나는 열매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은사에 대한 부분은 고린도전서 12~14장에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주셨습니다. 방언은 개인의 유익을 위한 것이지만, 대부분의 은사는 철저히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야 합니다. 은사가 나타날 때, 은사를 잘 모르는 목사는 절제만 강조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은사를 받은 사람은 훈련 받지 못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죠. 다른 평신도 입장에서는 은사를 받은 사람이 왜 저렇게 밖에 못하나 라고 오해하기도 해요. 또 은사와 열매의 차이를 알아야 해요. 성령의 열매는 인격과 성품의 변화로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위해 연약하고 미성숙한 이에게도 은사를 허락하십니다. 이런 이해가 있어야 은사를 받은 사람은 교회의 권위에 순종하고, 주변에서는 그 사람의 연약한 그릇으로 받아줘야 하며, 목사는 이를 교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말씀으로 잘 훈련해야 합니다.”

▲김병기 목사는 성도들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킨다는 목회철학을 갖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 회복시켜 예수님을 온전히 드러내는 교회로
임마누엘순복음교회의 사명은 ‘예수님을 보여주고, 복음의 능력을 나타내며,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것’으로 온전히 예수님께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별히 목회철학이랄 것은 없지만 욕심이 있다면 맡겨주신 성도들을 첫째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교회를 수십 년 다녀도 하나도 변하지 않고, 예수님이 보여지는 대신 자아가 똘똘 뭉친 신앙인들이 많습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몸이라면 무엇을 하라고 주셨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몸 된 교회를 통해 보여져야 합니다. 어떻게 보여질 수 있을까요? 믿는 자들을 통해 복음의 권세와 능력이 나타나야 하는 게 둘째입니다. 이게 없으면 교회는 친교집단에 불과해요. 마지막으로 이 능력을 갖고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교회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임마누엘순복음교회는 올해 비전을 ‘예수님을 나의 생명과 능력으로’를 삼고 힘차게 달려나간다. 전반전에서 외적인 부흥을 경험했다면, 인생의 마지막까지 달려나갈 후반기에는 내면적 성장, 성령과 말씀이 충만한 진정한 부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임마누엘순복음교회는 매 주일 오전 9시 1부 예배, 오전 11시 2부 예배를 드리며, 평일 오전 5시 30분 새벽기도회를 갖고 있다. 수요일 오후 8시에는 제자훈련을, 금요일 오후 9시에는 금요성령집회가 이어지고, 청년 대학부 모임은 주일 오후 1시에 따로 진행된다. 1481 Lawrenceville Suwanee Rd., Lawrenceville GA 30043에 위치하고 있으며 문의 (770) 962-8015. 홈페이지 www.aifgc.org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임마누엘순복음교회는 2010년, 아틀란타순복음교회로 교회명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