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관 우리 손으로!’ ‘Build Our Pride!’

“소수민족인 유대인들이 세계 속에서 뛰어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가진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보존하려는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우리가 지으려는 것은 한인회관 건물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진 한민족의 정신유산, 문화유산 그리고 자부심입니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430만불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한인회관 건립위원회 위원장인 장학근 장로를 만나고자 지난 주말 스와니 한인마트를 찾았다. 건립위원회에서 오랜 기간 준비해온 이번 프로젝트의 첫 관문인 ‘호프타일’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장 장로와 봉사자들은 궂은 날씨를 무색하게 만드는 환한 웃음으로 지나가는 이들에게 참여를 독려했다.

‘호프타일’ 한 개 가격인 10불의 적은 금액으로 언제 200만 불을 모을까 싶지만,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한인회관 건축에 관심이 없던 이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자녀들의 이름을 남기고 싶은 부모들의 욕심으로 한인회관의 주인이 될 어린이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또한, 한 미국회사가 이 기간 모금되는 금액에 1:1로 매칭을 약속했기 때문에 개인과 단체, 교회와 지역사회 전체를 깨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장학근 장로는 “호프타일뿐 아니라 일정금액을 기부하는 개인들은 브론즈 도너(1,000불 이상), 실버 도너(5,000불 이상), 골드 도너(10,000불 이상), 플랫티움 도너(100,000불 이상), 다이아몬드 도너(1,000,000불 이상)로 명명해 한인회관 한 벽면에 영구히 이름을 남길 수 있는 배너를 만들 예정이다. 430만불 예산 중 200만 불을 내년 말까지 모으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데, 200만불 자체는 큰 금액이지만 한인을 10만 명으로 볼 때 한 사람이 20불만 모으면 된다”고 모금의 방향을 설명했다.

▲호프타일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한인.
그는 무엇보다 ‘호프타일’ 캠페인으로 모아진 관심과 정성을 한국과 미국 기업의 후원을 끌어오는 마중 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기부문화가 발달된 미국에서는 기업에서 기부를 결정하기 앞서 ‘이를 위해 주최측과 관계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했는가’를 중시한다. 미주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과 유수한 미국 기업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한인들이 한인회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나부터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한편 모금의 클라이막스는 내년 여름께 열리는 난타공연이다. 실력 있는 난타 공연팀과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으며, 귀넷시빅센터와도 최종 의견조율 중이라고 장학근 장로는 밝혔다. 이 공연은 한인들에게도 티켓을 판매하지만,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인회관의 필요성을 미국인들에게 인식시키고자 미국인들과 미국 기업을 주 타겟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인교회들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장학근 장로는 “한인회관은 종교를 떠나 한인들의 자랑과 자부심을 세우는 일과 같다. 자라나는 어린이들 안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사라진다면 교회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정체성을 세워주고 문화유산을 남겨줄 수 있는 한인회관 건립에 목사님들과 교회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