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의회가 동성결혼 법안을 부결시켰다. 2일 열린 상원 본회의에서는 동성결혼 허용을 주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동성결혼 허용을 골자로 한 법안은 38대 24로 부결됐다. 법안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도 '찬성' 쪽에 가세해 희망을 가졌으나 오히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하면서 부결됐다.

동성결혼 법안은 일년여 전부터 상정됐던 것이다. 데이비드 패터슨 주지사가 지지해왔으며 상원의 결정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하원을 이미 통과했다. 데이비드 패터슨 주지사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 확신했지만 부결된 이후 "여러분은 계속 노력하라"고 여운을 남겼다.

동성연애자로 알려진 토마스 두엔 상원의원은 투표의 윤곽이 드러나자 플로어에서의 연설을 통해 "나는 뼈를 물고 있는 개와 같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것이지 포기는 하지 않는다."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법안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인종의 도가니'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고 자유분방함이 존재하는 뉴욕 주에서 동성 결혼 법안이 부결됐다는 것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성 결혼이 합법적으로 인정된 주는 커네티컷, 아이오와, 메사추세스, 버몬트 주다. 2010년 1월 1일부터는 뉴햄프셔주에서도 효력이 발생해 동성간 결혼이 인정된다. 뉴욕주는 동성 결혼과 비슷한 의미의 '시민적 결합(civil union)' 역시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법규와 조례, 판례 등에서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