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급증해 긴급지원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이 밝혔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지진과 필리핀·베트남 지역의 태풍, 가뭄으로 인한 케냐의 식량위기까지 현재 지구촌 곳곳은 자연재해로 인한 긴급구호가 절실하다.

케냐의 경우 현재 가뭄으로 5세 이하 어린이 2백만명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가뭄은 농작물의 성장을 막고,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성장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북동부 와지르 지역은 물을 얻거나 가축들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50여km를 걸어야 한다. 같은 북동부 만데라의 지역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영양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도 어린이 3명 중 1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해 발간한 기후변화 리포트(In the Face of Disaster)에 따르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자는 절반이 어린이고, 10년 이내에 최대 1억 7500만명의 어린이들이 매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가뭄 지역에 폭우가 몰아다칠 경우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홍수로 바짝 말라 있는 땅은 산사태가 쉽게 일어나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구호 지역을 고립시킨다는 것이다.

지진·태풍 피해를 입은 동남아 지역도 계속해서 구호 손길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재건과 보수를 위한 금액을 약 8900억원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진으로 사망자 1200여명, 부상자 2000여명이 발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9만명의 어린이를 포함, 12만명을 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캣사나와 파르마 등 연이어 불어닥친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필리핀과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김노보 회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는 세계 곳곳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구호를 위한 후원금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특히 각종 재난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계층은 어린이들임을 고려해 단기 물품지원 뿐만 아니라 정신적 외상 치료를 위한 교육 지원 등의 장기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www.sc.or.kr)에서는 올 연말까지 재난 지역을 위한 후원금을 접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