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목사
“지난 1년여 동안 나 자신과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때가 이루어지는 듯 이처럼 좋은 예배당에서 여러분들을 초청해 창립예배를 드리게 되어 기쁨의 눈물이 눈가에서 자꾸만 흘러 나옵니다” –인사말 중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산돌장로교회(담임 이용희 목사)가 18일 창립 예배를 드렸다. 뷰포드시에 위치한 교회는 25년간 본국에서 목회를 해오던 이용희 목사가 2년 전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으며 기도하던 중 개척하게 됐다.

교단 관계자 및 지역교회 목회자 등 150여명의 축하객들이 모인 예배는 이웃 교회인 염광장로교회(담임 박은생 목사) 청년부가 특송으로 함께해 축하의 자리를 빛냈다.

이날 ‘모범적인 광야교회’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풍환 목사는 신학대생 시절 개척하며 겪었던 여러 일화를 설명하며 “사람도 돈도 의지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라. 그리고 무엇보다 영혼 구원을 생명의 도를 전하고 하나님께 쓰임 받는 교회가 되라”고 권면했다.

축사를 전한 황영호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반석 위에 산돌교회를 창립하는 기쁜 날이다. 여기에는 분명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다. 오늘의 기쁨과 감격을 마음판에 새기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나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배는 이어 탤런트 김복희 권사(제일장로교회)의 인사의 글 낭독과 김대기 목사(목사회 회장, 성광장로교회)의 축사로 마무리 됐다.

다음은 이용희 목사의 인사말
오늘은 참으로 기쁘고 감사한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2년 전 처음으로 이민 땅을 밟았을 때 낯설은 이곳에서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눈 앞이 캄캄해 졌습니다.

그래서 한 1년간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찾아오면 깨어 일어나 가까운 교회로 나아가 참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이런 눈물의 씨앗이 이민 땅에 다시 싹이 돋아진 듯 오늘 이처럼 새싹이 돋아나와 기쁨의 잔치를 베풀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제2의 인생을 이민 땅에서 다시금 시작하면서 오늘의 산돌장로교회를 창립하기까지 가족들의 헌신과 눈물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며 주변 많은 분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국교회에서 25년 동안을 목회와 교수의 자리에 제직을 하면서 한번 제대로 쉬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민을 결정하면서 이제는 좀 쉬어야 하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안식년처럼 생각하면서 이민 땅을 밟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민 땅을 밟고 보니 마음 편안히 쉰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을 했고 금새 강단을 잃어버린 스트레스가 찾아왔습니다. 주일이 점점 다가 올 때면 스트레스는 심해지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한 1년 동안에 나 자신과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때가 이루어지듯 오늘 이처럼 좋은 예배당에서 여러분들을 초청하여 창립예배를 드리게 되어 기쁨의 눈물이 제 눈가에서 자꾸만 흐릅니다. 매 주일마다 한 사람, 두 사람 이렇게 좋은 일꾼들을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이게 모두 여러분들의 기도의 덕분이라 생각을 합니다. 처음에는 저희 집에서 아내와 단 둘이서 지난 5월 첫 주부터 예배를 드리기 시작을 하면서부터 이민교회의 첫발을 내어 딛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현 산돌 교회의 기초가 되어 오늘 이처럼 좋은 위치에 좋은 미국 교회 안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강단의 소중함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다시는 강단을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지 않으려고 기도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민 땅에는 제가 겪어 왔던 1년의 세월처럼 강단을 잃어버리고 그 고통과 싸우면서 날마다 신음하는 주의 종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이었지만 그 아픔을 깨닫고 알았기에 이제는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이처럼 새롭게 세워진 산돌 장로교회가 이민 땅에서 다시금 우뚝 세워졌을 때 강단을 잃어버리고 아픔 속에서 신음하는 주의 종들에게 작은 소망을 이루어 주는 등불이 되고자 합니다. 교회를 처음으로 시작하며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내건 슬로건이 있습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교회’입니다.

산돌이라는 말은 영어로 Living Stone입니다. 베드로전서 2장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 뜻을 예수님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저희 아내가 기도하던 중 주신 말씀이 오늘 산돌장로교회의 이름이 된 것입니다. 이민 땅에서 첫 발을 내딛는 저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 넣어 주시기 위해 오늘 이처럼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생각 날 때마다 산돌장로교회를 위해 그리고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 기도의 힘으로 조국에서 목회 할 때처럼 이민 땅에서도 다시금 우뚝 서는 교회로 일어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