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월요일에 노르웨이 한림원은 2009년도 노벨경제학상을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의 경영학, 경제학, 법학 명예교수인 올리버 윌리암스 (Oliver Williams, 77세)와 인디아나대학의 정치학, 행정학, 환경학 교수인 엘리노 오스트롬 (Elinor Ostrom, 76세))에게 수여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1969년 이후 매년 경제학의 이론발전에 공헌한 경제학자에게 상이 수여되기 때문에 발전된 경제학의 이론이 무엇인가 하는 탐구심으로 인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경제논리에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더구나 금년수상에 흥미를 더욱 갖게 한 것은 수상자중 한 사람이 처음으로 여자이고 그녀는 경제학자가 아닌 정치학자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정 흥분할 정도로 관심을 쏟게 된 것은 수상자가 여자인 것도 정치학자인 것도 아니고 그들이 연구분석한 경제학학문내용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논의할 것 같으면 그들의 연구분석한 경제관리의 틀은 시장주의도 아니고 사회주의도 아닌 제3의 길과 연관되어 있으며, 매우 놀라운 것은 성경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경제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노르웨이 한림원은 윌리암스와 오스트롬에게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하면서 ‘경제관리의 구조에 대한 분석’ (Analyzing the Structure of Economic Governance)에 새로운 이론을 전개하였다고 수상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윌리암스는 "분쟁해결을 위한 회사구조 (Structure for Conflict Resolution)에 관한 이론을 개발"하였기 때문에 수상했고, 오스트롬은 “공유자원의 관리.지배 (Governance of the Commons)에 관한 이론을 개발”했음으로 상을 받게 되었다고 노벨경제학상위원회는 발표하였습니다.

윌리암스는 ‘The Economic Institutions of Capitalism: Firms, Markets, Relational Contracting'(1985) 제목의 책에서 기업회사간에 각종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경쟁을 통해 해결하는 시장주의나 정부가 간여하여 해결해 주는 사회주의보다는 기업회사간의 비시장적이고 비정부적인 관계약정 (Non-Marketable and Non-Governmental Relational Contracting)을 통해서 사회공리에 더 효과적인 해결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오스트롬은 그녀의 유명한 저서 ‘Governing the Commons'(1090)에서 어류, 산림, 지역경찰등 한 사회의 공유자원에 대한 자치관리지배가 스스로 합의한 규율약정에 의하면 틀림없이 성공적임을 강조하였습니다. 공유자원관리지배에 개인이익추구가 허용된다든지 공유자원의 수혜자가 아닌 공공기관이 관리통치하게 되면 반드시 공유자원의 관리지배가 망가지는 ’공유자원의 비극‘ ('The Tragedy of the Commons,' Science, 1968)이 발생하게 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윌리암스가 주장한 회사간의 분쟁해결을 위한 비시장적/비정부적 관계약정이라든지, 오스트롬이 제창한 공유자원관리지배에 관한 합의된 규율약정이라든지 하는 사상은 바로 성경 사도행전 2장에 등장하는 ‘초대교회’의 경제원리와 너무나 상응되는 이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믿는 사람들의 모임을 형성해 나아가면서 ‘모든 물건을 통용하고’ (Had All Things in Common)라는 경제원리를 창출하였습니다. 이는 재산소유권과 재산관리지배권을 모두 국가에 맡기는 공산주의의 경제원리라고 주장하는 일부이론이 있지만, 성경원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통용’ (in Common)은 원어 koina에서 온 것으로 자기의 소유권과 관리지배권을 포기하고 공공기관에 맡기는 것이 아니고 수혜자들이 한 그룹이 되어 공동으로 소유하고 공동으로 관리지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것이 바로 경제적 분쟁해결과 관리지배에 있어서 개인이기심과 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시장주의나 보다 나은 균형을 위하여 공공기관에 의탁하는 사회주의 등을 지향한 제3의 길인 ‘초대교회경제학’인 것입니다.

윌리암스와 오스트롬이 관계약정과 합의규율약정을 제창하면서 그를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을 제시하지 아니하였지만, 성경은 초대교회경제학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충분조건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초대교회경제학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2가지의 필수충분조건이 요청됨을 말해 줍니다.

첫째조건은 공동체의 모든 수혜자들이 하나의 통일된 가치관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대교회가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할 수 있었던 것은 믿는 사람 모두가 ‘다 함께 있’었고 (were Together),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었기 (were of One Heart and One Soul) 때문입니다.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다 함께 있을 수 있고 한 마음/한 뜻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들 모두가 하나의 통일된 가치관을 간직하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보다 올바르고 보다 효과적인 관계약정과 합의규율약정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 구성원들사이에 하나의 통일된 가치관이 우선 형성되어야 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통일된 가치관은 개인적인 행동에 관심을 집중하는 미시적인 가치관이 아니고, 공동체 전체를 관념에 두는 거시적 가치관을 뜻하는 것입니다.

둘째조건은 공동체의 모든 수혜자들이 공동체 전체의 공리를 위하여 자기의 것을 내 놓을 줄 아는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통용은 ‘재산과 소유를 팔아 .... 나눠 주’는 회생과 ‘제 물건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주장하지 않는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희생은 물론 기독교의 근본사상이 ‘사랑’에서 나옵니다.

읠리암스와 오스트롬이 제창한 관계약정과 합의규율약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간에, 그리고 구성원들간에, 자기것을 내놓을 줄 아는 희생적인 타협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초대교회경제학의 필수충분조건들이 다 형성되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초대교회의 공동체구성원 모두가 성령충만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진리입니다.

성령이란 무엇입니까? 인간이 갖고 있는 영이 아닌 하나님의 영 또는 그리스도의 영입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자의 영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영으로는 절대 통용의 경제학을 이룩할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부터 오는 하나님의 영을 받았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성령충만은 무엇입니까? 위에서부터 내리는 하나님의 영을 받기는 받았지만 하나님의 영이 인간의 영을 완전이 지배하지 아니한다면 구원은 받았지만 하늘나라에 완전히 입성하기전 이 땅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원죄의 상처인 육신의 영이 불쑥 불쑥 고개를 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인간의 삶 전체를 온전히 지배관리할 수 있도록 훈련함이 요청된다고 하겠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라고 하는 지금의 경제대침체속을 아직도 헤매이고 있는 세계경제는 초대교회경제학의 원리를 배우고 실천해 나아가야 할 때를 맞이한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