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를 맞이한 메시아 연주회는 미(美) 동포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통과 역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하지만 지역교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합니다. 진정한 연합이 무엇입니까? 성탄을 맞아 십자가에 달리셔서 수난 당하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한 목소리로 찬양하는 것, 메시아는 노래 이상입니다.”

제 16회 메시아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는 교회음악인협회 회장 이봉협 전도사는 어렵게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해 연주회 사상 최대인원인 120여명이 모였지만, 시스템 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올해 연주회를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불경기 여파가 심각해 각 교회를 돌며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지휘자들 입장에서도 어려운 성가대원들의 사정을 뻔히 아는 이상 독려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굳이 어렵고 많은 사람이 필요한 메시아 연주회인가?

기자의 질문에 이봉협 전도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메시아 연주회의 의미를 풀어냈다.

“제목처럼 ‘메시아’는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되어 우리 죄를 사하시려 십자가에 달리시고 수난 당하시고 부활하신 일생을 담고 있습니다. 연주가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음악 자체가 주는 감동과 함께 ‘영혼이 살아나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건 듣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초연될 당시 마지막 ‘할렐루야’ 합창에서 국왕이 기립해 박수를 친 것이 전통으로 남아 지금까지 그렇게 합니다. 또 당시 오페라 작곡가로 명성을 날리던 헨델이 50대 중반 재정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파산에 놓였을 당시 성령의 은혜를 받아 식음을 전폐하고 단 24일만에 써내려 간 곡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일입니다.”

사실 2-3년 가량 이런 저런 어려움으로 연주회를 미루기도 했다. 이렇게 되자 오히려 교회협의회 등에서 나서 연주회를 추진하기도 했을 정도로 ‘메시아 연주회’는 한인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크리스찬타임즈(발행인 이윤태 장로)의 중국 선교달력 보내기를 후원한다.

“메시아 연주회는 음악적인 측면에서 매년 교협 주최로 열리는 복음화대회와 맞먹는 큰 대회입니다. 헨델에게 임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귀한 자리에 더 많은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담임 목사님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메시아 연주회 연습은 매주일 오후 4시에서 6시 제일장로교회(담임 서삼정 목사)에서 열린다. 문의 메시아 위원장 김정자 집사 (678) 508-5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