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반도에서 시작된 이슬람교는 무력의 동반한 정복전쟁으로 세계의 지도를 바꾸었습니다. 이미 앞서 언급하였듯이 그들은 많은 나라를 정복하여 큰 종교적 제국을 형성하였습니다. 과거에 유럽에서 시작된 헬라제국과 로마제국이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그들이 지배하였던 아시아와 아프리카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아라비아에서 시작된 이슬람제국도 아라비아의 문화를 식민지에 이식하였으며 세계사에 그 흔적들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동시에 그들이 지배한 곳의 기존의 문화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큰 제국의 출현은 많은 문화적인 교류를 만들어냅니다.

이슬람의 출현 이전에는 유럽과 지중해 지역은 헬라와 로마의 문화적인 영향과 기독교의 큰 영향권에 있었습니다. 로마제국은 곳곳에 대중이 함께 사용하는 대중 목욕탕을 지었습니다. 필자가 여행하였던 로마제국시대의 유적지마다 목욕시설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사막 한 가운데 있는 마사다의 헤롯 별장에도 증기탕 시설을 볼 수 있었고, 터키의 에베소 도시 유적 등 곳곳에 그 흔적들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중에도 이탈리아의 로마시에 남아있는 것은 3세기에 지어진 목욕탕으로서 1,600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크고도 고급스런 시설이었습니다. 이런 공중 목욕탕 문화가 이슬람 사회에도 들어와서 그들은 아라비아어로 ‘함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슬람제국의 도시마다 ‘함맘’이 세워졌고 후에 유럽인들은 그것을 터키인들의 목욕탕이라는 의미로 터키탕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렇게 이슬람제국이 로마제국의 영향을 받았다면, 그들의 아라비아어는 그들 제국의 언어로 세계어가 되었고 다른 언어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동아프리카의 해안지방의 국가들인 탄자니아와 케냐 등에서 공용어로 사용되는 스와힐리어가 있습니다. 그 ‘스와힐리’라는 말은 ‘해안’이라는 의미의 아라비아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즉 스와힐리어는 아라비아어와 현지의 언어가 섞이면서 생겨난 언어로서 아라비아인들의 활발한 교류가 만들어낸 산물입니다. 그런가하면 영어 속에도 수 많은 아라비아어가 들어와 있습니다.

예를 들면 check, magazine, caravan, sofa, sugar, coffee 등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외에도 alcohol, chemistry 등과 같이 단어의 어원이 아라비아어인 것이 많습니다. 이슬람교의 확장과 함께 그들이 사용하는 코란의 언어인 아라비아문자는 여러 나라에 알려지고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페르시아어나 말레어등에서도 아라비아 문자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와 십진법 등도 역시 아라비아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유럽의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하던 이슬람 제국은 유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11세기 이후 유럽의 세계는 십자군 운동과, 이베리아반도에서 기독교인들에 의해 일어난 국토회복운동 등은 이슬람 제국과의 전쟁을 하게 하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슬람 문명에 대해 알게 되었고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슬람교는 그들이 정복한 기독교 지역마다 교회를 그들의 예배 처소인 모스크로 개조하거나 신축하며 그들의 건축양식도 전파하였습니다.

서부 아프리카에 있던 가나왕국이 아랍상인들과 많은 교류를 가졌으며, 8세기 경에는 아랍인들이 그 왕국을 정복하고 이슬람 국가로 만들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이슬람 상인들이 ‘다우’라는 범선을 만들게 되면서 해양무역이 활발하게 되었고 그들이 가는 곳마다 이슬람교를 전하며 아랍의 문화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바다길을 통해서 인도, 동남아시아, 그리고 중국과 교류를 가졌고, 실크로드를 통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과의 무역을 가졌습니다. 그런가운데 중앙아시아와 중국까지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이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