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성의 편리함으로부터 오는 문제점들을 짚어보기로 한다. 우선 음식의 풍부함이다.

영세한 영농법을 벗어난 기업화된 농사법은 궁극적으로 단위면적의 생산량 증가와 함께 범세계적인 식량유통체제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먹고사는 생활이 어려웠던 세월에는 하루 일해서 하루 먹기 어려웠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하루 일하면, 온 식구가 일주일 이상 먹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게 되었다. 음식이 풍부하게 된 것이다.

음식의 풍부함은 전 인구의 비만증이라는 바라지 않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성인은 물론 자라나는 아동들까지도 비만하게 된 것이다.

단위면적 생산량 증가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다. 종자개량으로 병충해에 강해지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었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양의 화학비료와 농약사용이 필수적으로 따르게 되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는 농약성분이 그대로 들어있을 뿐 아니라 각종 농약사용과 함께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농작물들의 크기가 전에 비해서 엄청나게 커지게 된 것이다.

전에는 벌레 먹은 과일이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과일은 상품가치가 전혀 없는 농작물로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 인간들은 맛과 영양소들이 많이 희석되어있으면서, 벌레도 먹지 않는 과일, 채소 그리고 곡식들만 먹게 되었다.

희석된 음식물 속에 들어있는 각종 미소영양소(비타민, 광물질 등)들을 보충하기 위해서 많은 양의 과일, 채소 및 곡물들을 섭취하게 됨으로 비만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종자개량 방법의 한 가지로, 유전자 조작(genetic engineering)을 한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각종 농산물의 80% 이상이 유전자 조작을 거친 농작물들이라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을 해 낸 과학자들이나 해당회사들은 한결같이 유전자 조작으로 생산된 농작물들은 인체에 아무런 해가 되지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이 인체에 어떤 현상을 초래할 것인지에 대한 판정은 최소한 수대가 지나야만 그 결과를 측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무슨 일들이 벌어지기보다는 다음 세대, 아니면, 그 다음 세대 이후나 되어야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식물섭취가 어떤 인체의 변화를 초래했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건강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당위성을 발견하게 된다. 건강에 관한 모든 면에 대해서 다 마찬가지이지만, 최소한 음식생활에 만큼은 각자가 책임을 질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몸과 마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