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아들과 찍은 사진. 지난 20일 사고 차량을 돕다 숨진 바바라 진 스미스 씨.
지난주 폭우로 사망한 9명 가운데 빗길에 사고 난 차량을 돕다 차선을 지키지 않은 차량에 치여 숨진 여성의 사연이 AJC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故 바바라 진 스미스(53세)는 폭우가 퍼붓던 지난 20일 주일 교회에서 떠나 자신의 일터인 노인복지시설로 가는 도중 스파게티정션(Spaghetti Junction)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벽을 들이받은 한 차량을 보고 멈춰 섰다. 사고 당사자 도날드 시켄스(33세)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스미스가 건넨 전화기로 신고를 할 수 있었고, 그 후에도 괜찮은 지 몇 번이나 확인한 뒤 떠나려고 했다.

그러던 중 오후 1시경 한 차량이 돌진, 도로 벽에 밀쳐내며 스미스 씨를 들이받았고 현장에서 숨졌다. 이 사고를 낸 범인은 무면허에다 차선을 지키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스미스 씨를 회고하는 주변인들은 “평생 남을 돕다 간 사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딸 타이니샤 슬라우터(22세)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크리스마스 때 재정적 어려움에 빠진 한 여성의 딸(10세)을 데려와 옷과 인형, 컴퓨터를 사주며 3개월 간 돌봤다. 이후 아이의 어머니에게 직업을 소개해 줬다. 캐쉬어에서 노인복지사까지 다양한 직업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을 살았던 스미스는 그렇게 살았고, 또 그렇게 하늘로 돌아갔다.

딸 타이니샤는 “엄마는 언제나 친절하고 남을 잘 도와줬다”며 “그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엄마가 있었을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스미스 씨의 유족으로는 두 명의 딸(22살, 19살)과 한 명의 아들(20살)이 있으며, 2002년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남편은 이번 일로 아이들의 생계를 책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