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갑수 팀장은 용감했다. 8년 째 페루 오지로 의료선교팀을 이끌면서 그의 열정은 더해만 갔다. 현 나이 72세. 선교팀에서는 최고령이다. 최근(8월 27일~9월 4일)에도 약 일주일간 페루 해발 4천3백미터에 위치한 선교지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환자 보기에 전념했다.

그의 의료선교는 의사직을 은퇴한 2001년부터 시작됐다. 현재까지 9년 동안 총 13번 의료선교를 다녀왔고, 페루 아르헨티나 도미니카 니카라과 남미 4개 국가 오지를 누볐다.

▲최근 페루의료선교 당시 강갑수 팀장(72)이 진료를 하고 있다.
“은퇴하기 1년 전부터 기도제목이 있었습니다. ‘이 죄인, 주 은혜에 빚진 것 다 갚도록 가장 어려운 선교지에 보내달라고….’ 그러던 중 은퇴 4개월 남겨두고 후배가 갖고 온 비디오테잎이 하나님 응답이었죠.”

9년 전, 본국 모 방송사에서 취재한 페루선교사의 다큐멘터리를 본 강 팀장은 바로 저기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비디오 테잎을 가져온 후배 의사와 함께 페루 선교사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연합장로교회 의료선교팀을 이끌게 된 강 팀장은 매년 애틀랜타에서 페루 수도인 리마까지 비행기를 타고, 남단 알레퀴빠를 가기 위해 1시간 30분을 비행한 뒤 또 울퉁불퉁한 산길을 자동차로 7시간 가량 운전해야 나오는 외지 비라코 지역을 방문한다.

“평생 의사 얼굴 한번 못보고 죽는 사람이 허다합니다. 의료선교를 가면 2~3시간씩 걸어서 아픈 몸을 이끌고 찾아오는 마을 사람이 줄을 섭니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환자분들이 모두 진료를 마칠 때까지 병원문도 닫지 않아요.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한번 다녀오면 그 후로 3~4개월은 제 신앙의 새로운 부흥을 맞는 느낌이랄까요?(하하)”

강 팀장은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하나님 건강 주시고 생명 주시는 한 꼭 갈꺼에요. 아니 가야만 합니다.”

선교에 대한 굳은 결의를 보이는 강 팀장에게 “어떤 계기로 선교를 결심하셨는지?” 물었지만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되 내였다.

“용서받은 죄인, 은혜에 빚진 것 갚을 길 없어 선교하죠. 저에게 지금 이 기간은 나눠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 주신 은사를 사용하면서, 기회만 닿으면 남은 인생 동안 봉사하고 또 선교하렵니다.”

강갑수 집사(연합장로교회)는 현재 한인회 무료 의료봉사, 라디오코리아 1040 건강강의 진행, 노인대학 건강의학강의도 하고 있으며, 3~4개월에 한번씩 세계를 누비며 의료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강갑수 집사 연락처) 404-274-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