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크라데스의 “너 자신을 알라”고 한 명언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는 잘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 하기는 쏘크라데스의 제자가 '선생님은 자신을 아느냐' 고 되물었더니 소크라테스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내가 모른다는 걸 잘 안다' 고 말했다고는 한다.

어쨌든 인간은 주로 겉으로 드러난 외형적인 것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기도 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느끼고 깨닫고 있는 것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모르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인생실패자일 뿐 아니라 그 종국은 멸망의 길 일 뿐이다.

성경은 인간의 진정한 정체성에 대해 밝히 말하고 있다. 그 진정한 정체성 중에 하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라 한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영적인 존재인 까닭에 지각이 들면서부터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하지 않을 수 없다.

현각 이라는 벽안(碧眼)의 중이 어렸을 적부터 인생은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문제에 시달려 그 부모에게서 조차 이상한 아이로 돌림을 받았다 고백한 것을 들어 보았다. 그는 예일과 하바드에서 수학한 준재(俊才)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무진장의 고뇌에 빠졌다. 물질주의의 종주국이라 할만한 미국의 아이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아도 이런 깊이 있는 생각을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한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을 뉴키즈온더불럭(New Kids on the Block, 또는 줄여서 NKOTB)이라 한다하는데, 의역하면 “이웃집에 이사 온 이상한 아이” 정도가 될 것이다.

목회 초년시절에 동역했던 한 목사님의 다섯 살 난 아들이 “아빠 죽음이란 뭐야?” “죽은 다음에는 어떻게 돼?” 등등 너무나도 철학적 질문을 던져 당황스럽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아이는 그 말을 해 놓고는 운다고 했다. 그 부모가 어찌 황당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만은 인간이 영적인 존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면서 그 시각을 인간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간의 정체성은 인간 외적 가치관에서부터 풀어 나가야 한다. 인간의 근본이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지 않고 피조된 사람에게 두고 있다면 결코 인간의 정체성은 발견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 정체성을 생각할 때 외형적인 모습보다는 영혼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이다. 영적인 존재로서 NKOTB이 된다는 것은 축복의 출발이다. 다만 그 해결을 성경안에서 찾는다면 더 큰 축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