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한국의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미국의 인권 운동의 상징이었던 케네디 대통령의 정치적인 맥을 잇고 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타계했습니다. 테드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케네디 상원의원은 여 사무원과의 염문으로 일찍이 대통령의 꿈을 접고 평생을 상원의원으로서 입법 활동을 통해 케네디 가문의 정치적인 유산을 이어가던 인물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적인 핍박을 받을 때 그를 지지하고 보호해 주었던 미국의 진보 진영의 주요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케네디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행보를 걸으면서 민주화와 인권 운동의 촉매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본격적인 우주 개발의 문을 연 인물이기도 합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선언을 하여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최초로 인간이 달에 발을 딛게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아무도 앞장서서 자체 위성 발사 계획을 밀어주지 않고 있을 때 대통령의 전격적인 결정으로 한국의 우주 개발의 문을 열어 준 인물입니다.

케네디 가문의 막내가 세상을 떴던 시기는 달착륙 40주년을 기념하던 시기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시기는 10년 세월에 걸쳐서 준비했던 자체 위성 발사 시도가 있었던 때였습니다.

모든 한국 국민들이 성공을 기원하면서 발사 카운트 다운을 지켜 보던 중에 결국 작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마지막 순간에 발사가 연기 되었습니다. ‘서둘러’ 다시 발사대에 올려 두 번째 시도한 로켓 발사는 위성 보호를 위한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는 바람에 마지막 단계에서 위성 궤도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임을 따지고 비용을 따지기 시작합니다. 실패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를 따지고 불합리하고 불리하게 만들어진 러시아와의 개발 계획을 따지고 있습니다.

로켓 엔진은 복잡합니다. 로켓 엔진은 이론으로 설계하고 시물레이션을 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청난 고열과 압력, 무서운 속도의 불출 등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폭발 현상을 몇 초 동안에 완벽하게 통제하여 불꽃에 실린 거대한 몸체를 시계처럼 정확안 궤도로 날려 보내야 합니다. 로켓 개발은 현장에서 반복되는 실험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서 수 많은 실패를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 로켓 엔진 개발입니다.

리더십과 마찬가지입니다. 공동체가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인간 사회가 이론과 이상, 계획과 시스템으로만 돌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완전한 사회에서 혼란을 피하는 길은 감성, 의지, 배짱 등 불완전해 보이는 인간적인 요소를 통해서 내릴 수 있는 결단과 결정을 내려 줘야 합니다. 리더십도 실패를 거듭하지 않고는 배우지 못합니다. 현실에서 검증되지 않은 이상주의, 책상머리에서 생각하는 이론으로 세울 수 없습니다.

최초의 위성 발사 시도가 완벽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선진국 기준으로 볼때 그 만한 실패가 사실은 성공에 가깝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입니다. 대통령과 정치인과 같은 리더들의 공과 과를 헤아릴 때 완전함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인간적인 약점과 과오가 사실은 성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