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이하 한기총)의 임원들이 서울역사박물관에 조성된 분향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엄 대표회장을 비롯한 김운태 신임 총무, 정연택 사무총장, 회계 김동근 장로 등 한기총 임원들은 25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사무실에 모여 이번 사태에 대해 회의한 뒤 오후 3시경 분향소를 방문했다.

많은 시민들에 이어 현장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조문 절차를 진행한 임원들은 상주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했으며, 이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엄 대표회장은 “전직 대통령께서 노환도 아니고 자살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큰 충격에 빠졌다”며 “이 같은 아픔의 역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 온 국민이 마음을 합해 대한민국을 반석 위에 세우는 계기로 승화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엄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이번 주일 대한민국과 유가족들을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며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힘쓰고 기도하자”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한기총 임원들은 오는 29일 김해 진영공설운동장에서 거행될 영결식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