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최초 한인회인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지난 1965년 ‘한국인 교민회’로 시작됐다. 이민 초기 힘든 노동과 고향을 떠난 외로움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향수와 정겨움을 전해주던 한인회가 벌써 44년의 역사가 흘렀다.

먼저 미국 사회 속 ‘한인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주류사회 한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인회는 예나 지금이나 외롭고 힘든 이민생활의 작은 쉼터가 돼 왔다.

“예나 지금이나 처음 이민 와 어려움이 생길 때 찾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한인회’다. 그러나 계속적인 연합으로 긴밀한 관계를 가졌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서 1~2년이 지나면 더 이상 찾지 않는 곳이 또 ‘한인회’다”

역설적이게도 그 만큼 한인들에게 소외 받는 곳도 ‘한인회’라는 말이다. 주류사회에 진출하고 한인의 문화와 멀어질수록 성공한 사람이란 인식을 가진 사람도 있다. 또, 한인회가 왜 있어야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고. 이 회장은 이런 한인사회 한 켠의 인식을 안타까워하며 “한인회를 향한 동포사회의 심적, 물적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물론 한인회를 돕는 손길도 많다. 지난 8월 한국의날 퍼레이드행사에는 많은 한인 교회, 업체 및 단체장들이 선뜻 도움의 손길을 뻗어왔다.

한인회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담당하고 있다.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 소재 미술관에 전시된 ‘일제시대 한국’을 표현한 작품에 대해 인종차별에 대한 소지로 항의를 했으며, 한국인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온 실수라 인정한 미술관 측에서 사과하고 진열을 중단했던 사건이 한 예다. 또, 시와의 긴밀한 관계 확립으로 한국인의 날 및 퍼레이드 등을 지정케 해 위상을 높이는 일등도 도맡았다.

이석찬 회장은 오는 12월이면 한인회장 2년 임기가 끝난다. 이 회장은 “한인회의 헌신이 따라야 하며, 다른 부수적인 것들이 앞세워져선 안된다”며 “봉사로써 만족하고 스스로 헌신을 다짐하는 것이 한인회 일꾼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임 회장이 뽑히겠지만 누가 되더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한인회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전하며, “동포 사회 도움 없이는 갈 수 없는 곳이 한인회지만 그렇지 못해도 스스로 짐을 지고 가는 성숙함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인회는 1904년부터 시작된 캘리포니아 이민 역사에 많은 도움과 영향을 줘 왔으며 오늘 날에도 사랑과 헌신을 통한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