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파에 속한 전 세계 기독여성이 매해 같은 날에 공동기도기일을 지키며, 기도와 예배와 봉사를 통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범세계적 운동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121년 간 전개되고 있는 세계기도일 예배는 1887년 다윈 제임스(미국장로교 국내선교부의장) 부인이 당시 미국으로 새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유럽과 아시아에서 이민 온 사람을 위한 기도의 날을 정한 데에서 유래됐다. 이에 현재 전 세계 180여 나라의 교회 여성이 매년 3월 첫 금요일에 분쟁과 가난,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를 대상으로 기도한다. 민족, 문화와 전통 그리고 교파를 초월해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주제와 예배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세계기도일예배의 특징이다.

본국(한국)은 1922년 만국부인회가 중심이 돼 세계기도일 예배를 처음 드렸으며, 1930년 ‘예수님만 바라보며’, 1997년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듯이’의 예배문을 작성하여 전 세계가 세계기도일을 지켰다. 특히 1930년에는 세계기도일 예배문 작성을 위해 김활란 선생이 참여한 바 있다.

4년 마다 열리는 세계기도일 국제위원회 회의에서 정한 주제와 예배문 작성국을 정하고 지정된 작성국이 보내는 예배문을 가지고 180여 개국 여성이 매년 3월 첫째 금요일에 각자 지역에서 모든 사람을 초청해 함께 예배한다. 예배 준비와 참여과정에서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를 가진 여성의 삶과 신앙을 공유하고 국가와 교파를 초월해 만나는 풍요로운 만남의 자리이다.

올해 예배문을 작성한 나라는 아프리카 가이아나 공화국으로,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주제로 기도문을 작성했다. 남아프리카 북쪽 해안에 위치한 가이아나는 1616년부터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로부터 식민 지배를 당했다. 1970년 공화국으로 확정되면서 ‘가이아나 공화국’으로 재명명됐다. 이곳은 북유럽인이 정착해 기독교를 전해, 남미 대륙 유일의 개신교 국가다. 현재 가이아나 공화국은 금광 채굴을 위해 사용된 수은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고질적인 알코올중독, 질병, 범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지역은 15개 개교회에서 세계기도일 예배를 드리며, 마음과 뜻을 모아 가이아나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다. 뉴욕한미교회여성연합회 강종영 집사(회장)는 “지역별로 연합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연합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쉽지 않아 몇 해 전부터 개 교회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베데스다 교회, 맨하탄 고려연합감리교회, 웨체스터 한인교회, 한민교회, 신광교회, 수정성결교회, 뉴욕초대교회, 스태튼아일랜드한인장로교회, 롱아일랜드 참사랑교회, 한인동산교회, Maspeth 믿음장로교회 등에서 예배를 드리며 뉴욕한미교회여성연합회측은 14일(금) 오전 11시, 뉴욕 청소년 센터 상담실에서 세계기도일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를 갖는다.

한편, 그는 “여성연합회 차원에서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지역과 세계를 위한 중보기도 모임을 진행하던 중 모임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중보기도가 중단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5월 중 뉴욕한미교회여성연합회 총회가 진행돼 새 임원진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저지 지역은 요벨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고석천 목사), 뉴저지한소망장로교회(담임 김용주 목사), 뉴저지장로교회(담임 김창길 목사), 믿음장로교회(담임 김재권 목사)에서 각각 3월 7일 오후 8시에 세계기도일 예배가 실시된다.

뉴저지한미교회여성연합회 최정례 회장은 “작년에는 6곳에서 300여 명이 참석해 예배를 드렸지만, 이번에는 4곳에서만 예배를 드리게 됐다”며, “개 교회별로 금요일에 기도회나 찬양회가 있어 교파를 초월해 연합으로 진행되는 세계기도일 예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 회장은 “중대형 교회는 자체 행사가 많아 세계기도일 예배에 대해 눈 여겨 보지 못하고, 작은 교회는 교회 내 성경공부 등을 진행해 사람이 빠져나갈 수가 없어 여성도들이 세계기도일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주저하시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도 전쟁 중에 세계기도헌금을 많이 받으며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예배 참석을 당부했다.

또한 뉴저지 여성연합회는 헌금으로 가이아나 공화국과 전국연합회, 한국의 불우여성과 청소년, 북한의 불우여성과 청소년, Bergen Family Center, Shelter our- Sister, 한 가족 돕기 운동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버겐카운티센터를 통해 작년까지 5년 동안 자립할 의지가 있는 11가정에게 도움을 줬다. 헌금만 가지고는 이들을 돕는 것에 있어 한계가 있기에 펀드를 마련해서 돕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