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떠나는 한인 2세. 그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려는 한인 교회와 부모’ 이들 고민의 평행선은 어디까지인가? 이런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본지는 2세 사역에 열정을 가진 목회자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다섯 번째로 KCCC LA 대표 김동환 목사를 만나 해결 방안을 들어봤다.

-미주 한인청년을 위해 KCCC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
KCCC는 주님의 지상명령인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지난 50년간 사역해온 초교파 국제선교단체다. 이를 위해 가장 전략적인 대학 캠퍼스에서 전도와 제자화를 통해 이를 자원화하고 사회 각계각층 복음화 요원으로 훈련시키는 일을 해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83개 국가에서 동일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으며 이러한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 몇 가지 사역목표를 갖고 있다.

첫째는 교포 완전복음화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 모두가 복음을 통해 구원받은 하나님 백성이 돼 이 세상에서 성공뿐 아니라 영원한 성공을 이루는 민족이 되고 코리안 아메리칸은 예수 믿는 성민으로 알려지는 날이 올수 있도록 모든 사람에게 복음의 기회를 전하고자 노력한다.

둘째는 교포 선교자원화다. 미주교포는 국제통용어인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는 축복을 받았다. 이들이 땅 끝까지 이르러 주의 복음을 증거하고 하나님 역사에 동참할 수 있는 은사를 가진 사람이다. 청소년, 대학생부터 선교 현장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훈련을 제공함으로 미래에 크게 쓰임 받을 수 있는 선교 자원이 되게 한다.

셋째는 건강한 영적 정체성확립이다. 하나님 안에서 건강한 영적 정체성 확립함으로 하나님 사명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KCCC는 매년 12월 크리스마스 직후 개최되는 “대학생 비전 수련회”를 통해 개개인이 하나님 앞에서 정체성과 부르심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영적 정체성이 없는 사람은 쉽게 유혹에 무너지고 중독되기 쉽다. 예수 그리스도와 만남을 통해 영적 정체성을 회복케 하고 하나님 뜻을 이루고 섬김의 삶을 살며 하나님 도구로 쓰임 받게 하고 있다.

-1.5세 와 2세 청년이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왔어도 대학입학과 동시에 교회를 멀리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세대 위기는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이며 대책은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1.5세와 2세가 교회생활은 오래 해 왔지만 ‘종교생활’을 해왔지 ‘신앙생활’을 해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는 이들이 교회에 잘 다니니까 좋은 ‘신자’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와 개인적인 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이 상당수 된다. 이런 현상은 대학에 들어오는 신입생을 전도하고 대화하면서 매년 경험하는 것이다. 종교적인 ‘Form 모양’은 있지만 그 내용이 없는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영적대화가 또래와 나누기도 쉽지 않았고, 에서 부모와 대화하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수많은 영적 질문과 갈등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한채 ‘착한 아이’ 흉내를 내며 살아야 했다는 것이 대부분 학생의 공통적인 고백이였다. 가정마다 차이는 있어 이러한 심리적 갈등을 표현하는 아이도 있지만 상당수 학생은 ‘착한 아이’가 돼야하는 중압감 때문에 또 부모가 고생하고 힘들게 이민생활 하는 것을 보고 알고 있기에 부모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부담감으로 자신 문제를 정면 돌파 하지 못하고 흉내만 내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생이 되면서 진정한 자신 모습에 정직해지려는 노력이 결국 습관적으로 하던 신앙생활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동시에 온갖 세상적인 것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기회가 된다. 이런 이유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해 본다면 몇 가지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와 개인적인 만남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교육과 강의로 사람이 달라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전 인격적으로 주님 임재를 체험한 사람은 결코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역사에 AD와 BC의 분수령을 만들었던 것처럼 인격적인 체험은 개인 삶에 분수령을 만들어 놓는다. 개인적으로 예수그리스도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대학 신입생으로 들어오면서 부터 신앙적으로 준비된 채 빛나는 눈빛으로 들어오는 아이들도 있다. 예외없이 고등부 시절 교회 수련회 때 예수그리스도를 체험했다고 고백한다. 이렇게 예수님과 개인적인 만남이 있는 아이는 문제를 이겨낼 힘을 얻게 된다.

둘째로 이들이 함께 삶을 나눌 공동체가 필요하다. 왠만한 4년제 대학 신입생은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데 기숙사에서 룸메이트가 이성친구과 동침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 문화상 간섭할 수 없는 사생활에 해당된다. 술과 마약 등은 공개적으로 격려되고 영적 고민이나 인생 의미 등을 찾는 것은 광신적이라고 무시되거나 조롱을 당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니엘 세 친구와 같이 함께 팀을 이뤄 세상을 이겨나갈 친구가 필요하다. 부모가 대학에서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학생활에서 영적필요, 사회적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청년이 좋은 공동체 일원이 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변화돼 함께 사역에 동참함으로 주님 삶을 체험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힘을 키워야한다.

-교회와 선교 단체간 교류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많다. 화합의 말은 무성하지만 실질적인 방법에선 현실성이 부족한 것 같고 이견 대립이 있다는 지적이다. 교회와 선교단체가 가진 서로 다른 입장은 무엇이며 교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나?
교회와 선교 단체간 교류가 미흡하다고 많은 분이 이야기 한다. 특히 청년을 서로 빼앗아 가는 경쟁적 상대로서 인식도 있는 것 같다. 교회와 선교단체 사이 긴장과 경쟁관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하나님 선교라고 하는 큰 틀의 인식을 가질 때 해결 실마리가 찾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 나라 지체고 우리 헌신과 수고를 통해 ‘나의 공동체’ 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며 이를 위해 우리는 지체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하는 이해다. 이러한 인식이 있으면 경쟁에서 협력으로 중복에서 동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CCC 경우 57년 역사동안 교회와 협력관계를 통해 2007년 현재 7천 5백여 명 전임간사가 미국과 전 세계를 섬기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하도록 후원하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 교회다. 특히 소수민족으로 같은 배를 타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 교포 교회와 CCC를 포함한 다른 선교단체와 협력과 격려는 이러한 이유에서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동역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다. 대학생 사역에 관심이 있는 사역자와 관련선교단체사역자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불필요한 긴장과 오해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