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로마의 교우들에게 편지하며,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δοῦλος)”이라고 소개한다. 그런데, 자신의 어떤 의지나 뜻도 없는 존재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주체적으로 살 수 있을까?

지난 7월 제이어스와 러빙워십의 인터뷰, 9월 러빙워십 인터뷰에 이어, 러빙워십과 세번째 만남을 가지며 조셉 리 목사가 강조하는, ‘비움’에 대해 들으며 한 가지 의문이 머릿 속에 계속 맴돌았다.

그가 바라는 것은, 러빙워십이 드러나는 것도, 러빙워십을 전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만이 전해지길 원한다. 자신은 드러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만 드러나는 삶, 이 기도제목을 들으며, ‘누구에게나 타인에게 인정받길 원하는 인정욕구가 있지 않나?’, 그는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비우는 삶을 추구하게 되었는지, 그 비움이 실제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지난 목요일(26일) 기독일보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는 조셉 리 목사와 러빙워십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일한 회장(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민주평통 부의장)

, 이용주 본부장이 함께했다. 강일한 회장은 처음에는 이 사역이 비현실적이었다며, 그 비현실적인 것을 현실로 만들어 낸 것은 기도라고 말했다.

강일한 회장
(Photo : 기독일보) 강일한 회장(좌)과 조셉 리 목사(우)

“6일 안에 티켓의 50%가 팔렸다. 일주일 만에 거의 반 이상이 나갔다. 제가 CCM 세대가 아니라서, 찬양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 회의적이었는다. 제이어스의 간증을 들었는데 자살하려던 아이가 그들의 집회에 와서 찬양을 듣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 집회에 이런 간증들이 있다. 올 초 부터 조셉리 목사님이 미디어 사역에 대해 계속 얘기하셨는데 처음에는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카메라 맨도, 프로페셔널도 없이 비전문가들이 기도하고 한 것인데 이런 반응이 있으니 깜짝 놀랐다. 이렇게 관심이 뜨거울 지 예상 못했다. 목사님이 너무 사건을 크게 벌였는데 하나 하나 하나님이 조율해 가신다. 제이어스 팀과 러빙워십이 서로 기도하는 사람들끼리 하니 잘 연합되는 것 같다.”

조셉 리 목사는 이 집회를 통해 러빙워십이 화제의 중심이 되기 보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전히 전해지고, 찬양의 감동과 감격이 그 집회에 모인 이들의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길 기도하고 있다.

“러빙워십과 제이어스의 연합집회를 12월 17일과 LA, 12월 22일과 23일 OC에서 하게 된다. 1973년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 1974년 여의도 광장에서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주최한 '엑스플로 74' 대전도 집회 때 믿음의 어른들이 모여 한국 교회를 놓고 기도했던 것처럼, 저희 같은 부족한 선교단체를 통해서 K-크리스천 컬쳐를 통해서 은혜를 부어주신다면, 이분들이 각자의 교회로 돌아가서 그 은혜를 나눠줄 수 있지 않을까. 러빙워십이나 제이어스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그들의 삶으로 연결되고 그 감격이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 그 소원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

이 집회의 목적은,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뿐.

“여의도 광장에서 했던 집회들을 보면, ‘내 교회에 오십시오’를 이야기 한 게 아니었다. 미국에 처음 건너왔던 청교도 신앙으로 돌아가고, 한국의 믿음의 조상들의 ‘예수 아니면 안된다’는 고백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이 집회의 목적이 무엇이냐, 러빙워십을 키우려는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하는데, 러빙워십을 시작할 때 품은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리면 우리의 존재의 가치가 없어진다. 저희가 나누려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예전에 여의도 광장에서 모였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대학생들이 10만 명씩 모여서 찬양하고 예배 드렸듯이, 그리고 그 청년들이 선교를 나가고 목회자로 헌신했듯이, 오늘날 성령께서 우리가운데 오셔서 청년들을 일으키시길 기대한다. 그 움직임이 남가주에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조셉 리 목사는, 이번 집회에 대해, “청소부가 청소를 하는 것이 지구 한 모퉁이를 청소하는 것이듯, 저는 저희에게 맡겨주신 작은 한 부분을 담당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작은 부분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님께 드리는 찬양의 자리를 가장 최고의 것으로 채우고자 하는 그들의 마음은 향유옥합을 깨뜨려 주님께 부어 드린 마리아의 모습과 닮았다. 그가 가장 귀한 것을 주님께 아낌 없이 부어드렸듯, 이들은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그 자리에 그들이 지닌 것을 아낌 없이 부어드리고자 한다.

“찬양 모임을 하는데 예수님 사람이 엉성하게 할 필요가 뭐 있냐. 최고의 기독교 찬양 문화를 보여주고 젊은이들이 찬양을 통해서 회복되길 바란다.”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느껴질 때

조셉 리 목사는 큰 규모의 집회를 준비하면서도 러빙워십의 시선과 관심은 그 반대편, 여전히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향해 있다며, 그것이 러빙워십의 존재이유라고 말했다.

“큰 그림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교회들 소외된 사역들에 대해서도 생각하려 한다. 저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저희 시야가 넓어져서 저희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볼 수 있는 눈도 열릴 수 있길 바란다. 잃어버린 영혼들, 하나님을 만나야 할 청년뿐만 아니라 저도 힘든 시간을 보내 봤기 때문에 힘든 가운데 사역하는 사역자들을 돕고 싶다. 하나님의 종으로 부르심을 받았는데 길이 열리지 않을 때, 그 마음이 어떤지 저도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느껴질 때 그 좌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신학을 공부했고, 하나님의 종으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대부분일텐데 거기서 오는 절망과 좌절, 사람에게 버림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버림을 받은 것 같은 것 같이 느껴질 때, 그 절망과 고통은 겪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다.”

러빙워십이 추구하는 것은 화려한 사역 아니라, 아둘람

러빙워십의 시작이 그러했듯, 이들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아둘람의 영성을 늘 묵상한다.

“러빙의 사역이 오픈되고 커지고 있지만 제 발걸음은 항상 어렵고 소외된 분들을 향한다. 러빙워십은 화려한 사역이 아니라 항상 아둘람 굴에 머무르고 있다. 어렵고 힘든 분들, 저희에게 맡겨주신 분들을 다시 일으키는 사역을 하는데 결국 그분들도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스텝을 늘리지 않는 이유도 그런 부분 때문이다. 규모가 있는 집회를 한다고 해서 우리가 들뜨면 안된다. 우리 사역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한다.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인데, 이 복음이 남가주 전체로 흘러, 어렵고 고난 받는 분들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다. 저희들의 눈과 발걸음은 그분들에게 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 같은 사명을 주셨지만, 이들은 결국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는 소외된 이들을 보듬는 자리라고 말한다.

“K-크리스천 컬쳐도, 그것은 일년에 한 두번 있는 하나님이 붙여주신 특별한 이벤트식 집회라 한다면, 매일 매일의 삶에서는 어렵고 힘든 분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저희들의 존재 가치이다. 계속 의식하고 생각하고 저희들의 위치가 어디 인지 생각하는 선교단체로 남고 싶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다

마지막으로 고난의 과정을 겪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그의 답변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다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을 붙잡으면 반드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

“하나님은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이 이름으로 성령께서 일하신다.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는 분들은 하늘 문이 열리는 것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다, 성령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상황과 환경을 주시고 만남을 주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하셨다. 저희들은 하나님이 움직이시는 것을 보고 열심히 따라갈 뿐이다. 아무리 저희들이 광고를 해도, 감동을 주시지 않으면 티켓이 팔리지 않는다. 아무리 사람을 모으려 해도, 성령께서 일하지 않으면 모을 수 없다. 아무리 우리가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할지라도, 성령께서 그 시간에 임재하지 않으시면 아무런 감동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의 사역은 기도이다. 그 시간에 성령님께서 일해 주시길 기도한다. 이번 콘서트도 그렇게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고, 저희 삶에 하나님이 임재하길 기도하며 산다. 그것이 러빙워십의 삶이다.”

어떻게 늘 기도하고, 성령을 사모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러빙워십은, 그 답을 영적 긴장성에서 찾는다.

평안은 좋지만 편안하면, 신앙의 위기

“사모함과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하루를 다 마치고 칼럼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항상 영적으로 조율한다. 평안은 좋지만 편안하면 죽는다. 항상 영적으로는 벼랑 끝에 서 있으려 한다, 그래야만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게 된다. 그 절박함 없이는 불가능하다. 처음 교회에 너무 뜨거우니 마귀들 나라에서 회의가 벌어졌다. 젊은 마귀가 교회를 핍박하기 시작한다. 다음에는 조금 더 노련한 마귀가 가서, 교회 우두머리를 순교하게 만든다. 그 위에 더 노련한 마귀는 그냥 내버려두는 작전을 선택한다. ‘편안하게 해주면 알아서 무너질거야’라고. 편안한 영성이 될까봐 경계한다.”

강일한 회장은 이 모든 과정이 기도를 통해 이루어져 왔음을 증거했다.

“러빙워십은 기도의 용사들이다. 올바른 방식으로 올바른 목적으로 갖고 기도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고 있다. 내가 느끼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는 진정한 목표를 갖고 간절한 마음을 갖고 기도하면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러빙워십이 큰 꿈을 꾸고, 그 꿈이 기도로 실현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이번 집회는 남가주에서도, 미국 한인 교계에서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집회이다. 처음 할 때는 컨셉 자체가 없었다. ‘기도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구나’, ‘하나님을 믿는 만큼 꿈이 이루어지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용주 선교사는, 이번 사역이 잘 될지 염려되었지만,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만큼 한 걸음씩 걸어 왔다”며, “매번 우리가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 감당하게 하시는데, 결국 그것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데 거기에 우리를 쓰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일한 회장
(Photo : 기독일보) 강일한 회장, 조셉 리 목사, 이용주 본부장

러빙워십과 제이어스(J-US)의 연합 콘서트 “예수아(YESHUA)”는 12/17(주일) 오후 7시 LA 다운타운에 있는 노보 극장(Novo Theater by Microsoft)과 12/22,23(금,토) 오후 7시 애나하임 네셔널 그로브 극장(Anaheim Grove National Theater)에서 열린다. LA 공연 티켓은 axs.com, OC 공연 티켓은 ticketmaster.com를 통해서 구입할 수 있다.

러빙워십은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세리토스 크로스로드 멀티내셔널 처치 오브 나자렌(Cerritos Crossroads Multinational Church of the Nazarene, 주소: 12229 Del Amo Blvd. Cerritos, CA 90703 )에서 찬양예배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