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글로벌 복음통일 전문선교 컨퍼런스’가 미국 달라스베다니장로교회(담임 장햇살 목사)에서 현지 시간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가운데, 마지막 날 오창희 목사(흰돌교회)가 한반도 복음통일에 앞서 교회가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 “한국교회, 신사참배 깊이 회개해야”

오 목사는 “‘신사참배는 80년도 넘은 일인데 왜 이걸 다시 들춰내는가’ ‘이미 끝난 일 아닌가’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오늘날 신사참배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해야 하는가. 여기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사참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아직까지 그 죄에 대해 진정한 회개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신사참배의 죄로 인해 남북분단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 목사는 “신사참배 하면 그냥 강압에 못 이겨 신사에 가서 억지로 절했다는 정도로 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신사참배는 그보다 훨씬 더한 배도”라며 “그것을 깨닫는다면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그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그는 “1938년 9월 9일은 한국 기독교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이다. 그러나 그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제27회 장로교 총회가 열렸던 날”이라며 “그리고 다음 날인 9월 10일 신사참배를 국민의례라고 해서 통과시켰다”고 했다.

오 목사는 “일본 경찰들의 강압적 분위기 속에서 신사참배가 가결됐다. 그런 후 총회장 성명이 나왔다. ‘신사참배는 종교행위가 아니고 애국적 국가의식이다. 그러니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그것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라며 “그러나 신사참배가 과연 국민의례인가. 결코 아니”라고 했다.

특히 그는 “장로교가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가결함으로써 한국교회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졌다. 당시 장로교 교세는 다른 기독교 종파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컸다. 그야말로 몸통이 넘어진 것”이라고 했다.

오창희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오창희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오 목사는 비록 당시에 우리가 직접 신사참배를 한 것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한국교회의 역사적 죄를 나의 죄로 여기고 하나님께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죄가 결코 나와 무관하지 않다. 민족이 지은 죄를 나의 죄로 알고 가슴 아파하며 회개했던 것이 선지자들이 했던 것”이라며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교회에서 신사참배의 죄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특히 전 한국교회가 날짜를 잡아 일제히 신사참배를 회개하는 기도를 드릴 것을 주문했다. 실제 이번 컨퍼런스 주최 측은 내달 3일부터 9일까지를 ‘신사참배 대속 기도일’로 정했다.

오 목사는 “모든 부흥은 회개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신사참배의 죄를 가슴 깊이 회개한다면 하나님께서 분명히 싸매시고 고치시는 은혜를 주셔서 남북의 진정한 복음통일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애즈베리 부흥운동

한편, 이날 김하진 목사가 올초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의 애즈베리대학교에서 일어났던 부흥운동을 직접 목격하며 느꼈던 것을 전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현재 이 대학교 학생이라고 한다.

그에 따르면 애즈베리대학교는 인구 6천여 명의 작은 도시인 윌모어에 있는 기독교 사립대학이다. 1890년 설립됐고 현재 1,80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 대학교에선 이번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몇 차례 부흥운동이 일어났었다고.

올해 부흥운동은 지난 2월 8일 수요일 채플에서 시작됐다. 외부 강사였던 잭 미어크립스(Jack Meerkreebs)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지 않고는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며 그 사랑을 체험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후 일부의 학생들은 채플이 끝난 뒤에도 현장에 남아 계속 기도와 찬양을 드렸고, 이것이 마침내 전 세계 교회가 주목했던 ‘애즈베리 부흥운동’으로 이어졌다는 것.

김하진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김하진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 목사는 “부흥운동 기간 적게는 5만에서 많게는 10만 명의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애즈베리대학교를 방문했다”고 했다.

그는 애즈베리 부흥운동의 영적 배경으로 ‘기도’를 꼽았다. 특히 지난 1970년 부흥을 경험했던 세대가 이후 50여년 간 부흥을 놓고 구체적으로 기도했던 것이 그 토대가 되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애즈베리대학교의 학생과 교직원들의 끊임없었던 기도도 기폭제가 되었다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아울러 애즈베리 부흥운동의 특징으로 그는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남 △삼위 하나님께 집중된 예배 △급진적인 겸손 △다음 세대에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짐 △다양한 성령님의 역사 △예수님 안에서 세대, 인종, 전통을 아우르는 연합 △오프라인 예배의 중요성 재확인 등을 꼽았다.

이 같은 부흥운동은 애즈베리대학교 내의 많은 영적 변화들을 비롯해 미국 내 수백 개의 대학교들과 수많은 교회들에 영향을 주었으며, 전 세계의 교회들과, 특히 한국교회에도 큰 영적 영향을 끼쳤다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제4차 글로벌 복음통일 전문선교 컨퍼런스’를 이끈 미주글로벌복음통일전문네트워크의 사무총장 박상원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아이들과 청년, 중년과 실버들까지 전 세대가 함께 복음통일의 비전을 발견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