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피피엘 대표)는 최근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가 예장 통합 측 총회 장소로 선정된 것에 대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며 "세상만 그런 줄 알았는데 교회도 그렇다"라고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갈했다.

김동호 목사는 "나는 목회자의 자녀 세습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자녀 세습을 무조건 불법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그런데 내가 속해 있는 통합 측 장로교회는 교회 헌법에 목회자의 자녀 세습을 금하는 법을 정해 놓았다. 그러므로 우리 교단에서 목회자 세습은 다른 생각이 아니라 불법이다. 헌법을 고친 후에 세습을 한다면 불법이라고 몰아 세우진 못할 터"라고 했다.

이어 "유전무죄가 교회에서도 통할 줄은 몰랐다.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막무가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유야무야 법을 어기고도 결국 자기 목적을 달성하고 말았다. 많은 돌들이 소리를 질렀지만 돌은 돈만 못한가 보다. 돌이 돈에 지고 말았다"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총회 임원들이 9월 총회 장소를 그 교회로 정하였단다. 부자세습을 금한 교단 총회가 부자세습을 한 교회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총대는 당연히 참석할 것"이라며 "그것이 부당하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총대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들의 옳지 못한 행동에 동의하고 동조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훗날 역사는 이 일을 어떻게 기록하고 평가할까? 지금은 세상적인 힘으로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의 평가는 냉엄하고 무서운 것이다. 지울 수 없는 수치와 후회가 될 것이다. 그 일에 동조하고 협조한 모든 사람들도 함께. 뿐만 아니라 침묵하고 생각 없이 따른 자들도 함께 부끄럽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역사의 평가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하나님의 심판'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믿는다면 이렇게까지 막 나갈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김동호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글을 쓰기 하루 전, '고장난 핸들과 브레이크에 비유한 인간의 탐욕'에 관한 글을 쓰기도 했다.

김동호 목사는 "핸들과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처럼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서 멈출 수가 없게 된다면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핸들이 고장 나서 말을 듣지 않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다"라며 "달리는 기술과 능력, 빨리 달리는 기술과 능력에 관한 한 인간은 탁월하다. 그러나 멈출 줄 아는 기술이 부족하여 큰 사고를 일으킨다. 높은 뜻 숭의교회를 개척했을 때, 상승기류를 탄 것 같았다. 날개 짓을 하지 않아도 무한정 높이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하나님이 주신 기가 막힌 생각, '무한정 올라가면 죽는다.'"고 했다.

이어 "내려가야 산다. 사탄은 우리들에게 달리는 기술과 올라가는 능력은 잘 가르쳐 준다. 그런데 사탄은 우리들에게 멈추는 기술과 내려가는 능력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고속도로에 수많은 자동차가 핸들과 브레이크가 고장난 아니 아예 없는 그러나 힘은 좋은 수많은 슈퍼카들이 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도 마찬가지다. 목회자들도 마찬가지다. 돈은 힘이다. 권력도 힘이다. 지식도 힘이다"라며 "그런데 그것을 핸들링할 수 있는 핸들이 없다면 그 힘은 파멸의 힘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멈춰야 할 때, 멈출 수 없다면 그 역시 죽음으로 치닫게 되고 말 것이다"라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내 인생이라고 하는 자동차에는 엔진이 있는가? 핸들이 있는가? 브레이크는 잘 작동하고 있는가? 늘 점검해야 할 것이다"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