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명 박사(연세의대 감염내과 명예교수) ©백만기도서명 인권윤리포럼
김준명 박사(연세의대 감염내과 명예교수) ©백만기도서명 인권윤리포럼

*이 기고문은 동성간 항문성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강의를 하였다가 부당한 징계를 받은 총신대 이상원 교수를 위한 탄원서입니다(2023.6).

항문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불결한 배설 기관으로서 각종 미생물과 병균으로 오염된 부위입니다. 항문은 직장의 하부에 위치하며 작은 근육들이 조밀하게 연결되어 꼬리뼈에 붙어 있기 때문에 점차 좁아지면서 확장이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괄약근에 의해 조여진 상태로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어떠한 물리적인 진입이 가해지면 즉시 수축해서 내보내려는 반응이 있습니다.

한편, 직장의 점막은 한 층의 아주 얇은 원주세포로 이루어진 세포막이기 때문에 이러한 물리적인 진입 시 수축과 함께 조그만 마찰로도 쉽게 손상 받을 수 있으며, 또한, 점막 밑에는 모세혈관이 촘촘하게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점막 손상 시 쉽게 출혈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항문 성교 시 물리적인 압력과 마찰이 일어나면 직장 내 점막이 쉽게 손상되어지며, 그로 인해 출혈이 일어나면서 상대방의 정액 속에 존재하는 병원 미생물들이 혈액 속으로 유입되어 감염이 일어나거나, 또는 장내 상재하는 각종 미생물들이 혈액에 유입되어 감염이 일어나게 됩니다.

반면에 일반적인 질 성교 시에는 질로 부터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체액, 즉, 질 분비물이 윤활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성관계 시 다소 격렬한 접촉에도 불구하고 점막의 손상이나 출혈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항문 성교 시에는 물리적인 압력에 의해 항문 파열이나 열상, 그에 따른 출혈이 빈번히 일어나며, 그로 인해 항문 주위에 염증이나 농양, 그리고 심한 경우 누공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성병에 감염될 수 있는데, 매독, 곤지름이라 불리는 항문생식기사마귀, 단순성기포진, 임질이 빈번히 발생하며, 그 밖에도 클라미디아 감염으로 직장염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에서는 항문 주위에 림프절 종대, 육아종 형성, 직장 협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항문 성교 시 항생제 내성 이질균이 전파됨을 보고하고 있으며, 독성 대장균의 전파가 증명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전신 감염으로서 A형 간염 등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항문암의 발생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항문 성교를 할 경우 직장 탈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항문 괄약근이 손상되어 수시로 변을 흘리는 변실금이 유발되어, 그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항문 성교에 따른 가장 심각한 질병은 에이즈(AIDS)라 하겠습니다. 에이즈는 HIV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그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여러 가지 위중한 기회 감염들과 악성 종양, 그리고 치매 등이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전 세계적인 추세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오히려 매년 신규 감염인 수가 크게 증가하여 2013년부터는 매년 1,000명 이상 발생하더니 2019년에는 1,200명 이상 발생하였으며, 그로 인해 국내 누적 감연인 수도 2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한편, 연령 분포에 있어서도 과거에는 주로 30대와 40대에서 많이 발생하였으나, 최근에는 20대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35%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하여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10대까지 포함하면 젊은 층에서의 발생이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 간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에이즈의 주된 감염 경로가 동성애자에서의 항문 성교임을 보고해 왔는데,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동성애자가 증가하면서 젊은 층에서의 에이즈 감염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주된 감염 경로가 동성 간 성 접촉, 즉, 항문 성교로서 남자 감염인의 65% 이상이 항문 성교로 감염되었음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항문 성교에 의한 경우가 7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10대의 경우 93%가 항문 성교에 의해 감염되었음이 밝혀지면서 놀라움과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과 질 성교를 할 때 감염될 확률은 0.04~0.08%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과 항문 성교를 할 경우에는 그 감염률이 1.38% 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항문 성교는 일반적인 질 성교에 비해 에이즈에 감염될 확률이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국내 동성애자들에서 에이즈 감염률은 4~5%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일반 성인에서의 감염률 0.05%와 비교했을 때 80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최근에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원숭이 두창 환자가 급격히 발생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20여 개국에서 8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결국에는 세계보건기구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원숭이 두창의 경우에도 주로 동성애자들에서 발생하고, 그들의 항문과 생식기 주위에 병변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면서, 이 역시 항문 성교가 가장 주된 전파 행위임이 밝혀졌습니다.

이렇듯 항문 성교를 통해서 너무나도 많은 위해한 질병들, 즉, 에이즈를 위시한 각종 성병 및 다양한 감염 질환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이러한 항문 성교의 폐해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우리 젋은이들은 전혀 그러한 교육을 받지 못 한 상태에서 더욱 무지와 무방비 속에서 위험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는 우리 젊은이들이 다가 올 미래에 우리 국가와 사회의 주역임을 생각할 때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라도 우리 젊은이들에게 항문 성교의 폐해와 더불어 감염 위험성 및 취약성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생각하며, 그들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신체 기관의 해부학적 구조와 차이를 함께 설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합리적인 교육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김준명 박사(연세의대 감염내과 명예교수, 한국에이즈예방재단 이사장, 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회원, 백만기도서명 인권윤리포럼 고문)